[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넷마블이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신작의 부재와 기존 게임의 매출 하향화로 매출 규모 역시 뒷걸음질을 쳤는데요. 하반기 다수의 기대 신작이 줄줄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적자의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넷마블(251270)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이 6033억원, 영업손실이 372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하고 영업손실 규모 역시 25억원가량 확대됐는데요. 매출 6134억원, 영업손실 259억원을 내다본 증권가 전망치보다도 부진한 성적입니다.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간 것이기도 하죠.
지난달 초 홍대입구 일대에 등장한 넷마블의 신작 '신의탑: 새로운 세계' 옥외 광고. (사진=넷마블)
매번 신작에 기대를 걸었던 넷마블이지만 이번엔 자신감만큼은 여느 때보다 높은 상황입니다. 지난달 말 글로벌 출시를 한 '신의탑: 새로운 세계'가 내부 기대를 뛰어넘을 만한 고무적인 성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네이버웹툰 인기 연재작을 원작으로 하는 신의탑은 7월26일 출시 이후 국내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4위,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1위를 각각 달성했습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현재 한국에서만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음에도 자연유입된 전세계 이용자 지표가 과거 '일곱개의 대죄'를 론칭했을 때와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일본, 미국 등지에서도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 더 좋은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넷마블은 '그랜드크로스: 에이지오브타이탄'을 내일 전세계 동시 출시하는 데 이어 9월에는 '세븐나이츠 키우기'와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를, 11월에는 '모두의마블2'를 론칭합니다. 지난해 지스타에서 첫 선을 보였던 '아스달 연대기(가제)', '나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도 올해 안에 이용자들과 만납니다.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중국에서의 본격적인 활약도 기대됩니다. '스톤에이지' IP를 기반으로 한 '신석기시대'가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최고 매출 순위 7위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말 무더기 판호를 발급받은 작품들이 잇따라 출시 준비에 돌입했기 때문입니다. 권 대표는 "'일곱개의 대죄'와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가 현재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며 "500만명 이상의 고객을 목표로 준비를 하고 있고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했는데요. 일곱개의 대죄는 9월 중 론칭을 예정하고 있으며 제2의나라는 추가 개발이 진행 중이라 4분기 말 즈음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넷마블은 신작 출시와 함께 비용 효율화에 대한 약속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기대 신작의 흥행을 위해서는 대규모 마케팅이 필수적이기에 통상적으로는 수익성이 악화되기 마련이지만, 적자 탈출을 위해서는 비용 통제도 작품의 성공 만큼이나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권 대표는 "마케팅은 신작의 성과와 연동해 조정할 계획"이라며 "전년 대비 마케팅비 비중은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넷마블은 내년까지 다수의 신작 론칭 기조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권 대표는 "콘솔, PC, 모바일을 아우르는 멀티 플랫폼을 전반적인 방향성으로 잡고 있다"며 "지스타 2023에는 (내년 공개될) 오픈월드 RPG, CCG, MMORPG를 각 1종씩 출품할 계획"이라고 예고했습니다.
한편, 부진한 실적이 발표되면서 이날 넷마블의 주가는 전날보다 3% 하락한 4만755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