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가구가 전체의 4분 1 수준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관련 산업 규모는 세계 시장과 비교해 미미한 수준이고 내수 중심으로 성장하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펫푸드 등 연관 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해 현 시장 규모를 2배 가까이 늘릴 방침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관계 부처 합동으로 '반려동물 연관 산업 육성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반려동물 연관 산업은 사료, 진료, 미용, 장묘, 용품, 보험 등 양육과 관련된 전반의 산업을 의미합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602만가구로 전체 가구의 25.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시장 규모는 62억달러(약 8조원)로 세계 시장 3781억달러 규모의 1.6%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반려동물에 적합한 제도와 인프라 등 정책적 지원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펫푸드, 펫헬스케어, 펫서비스 펫테크 등 4대 주력 산업을 육성하고 성장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오는 2027년 연관 산업 시장 규모를 15조원 수준으로 확대하고 지난해 기준 1억4900억달러 수준인 펫푸드 수출액도 같은 기간 5억달러로 늘릴 계획입니다.
이번 대책을 보면 정부는 우선 4대 주력 산업을 선정하고 맞춤형 육성 전략을 추진합니다.
펫푸드는 내년 가축용 사료와 구분해 분류, 표시, 영양 등에 대해 특화 제도를 마련합니다. 현재 단미사료, 배합사료, 보조사료 등 가축용 사료 기준에서 주식, 간식, 특수목적식 등 별도의 펫푸드 분류 체계를 만들 예정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관계 부처 합동으로 '반려동물 연관 산업 육성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사진은 지난달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려동물 산업 전시회 '2023 케이펫페어'. (사진=뉴시스)
펫헬스케어는 진료비 부담 완화를 위해 100여개 다빈도 진료 항목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오는 10월1일부로 면제합니다.
현재 동물병원에서 반려동물이 진료받을 때 예방접종, 심장사상충약, 중성화수술 등 질병 예방 목적으로 이뤄지는 진료에 대해서는 부가세가 면제되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부가세 10%가 부과됩니다.
앞으로는 진찰, 투약, 검사 등 기본적인 진료 행위와 내과, 피부과, 안과, 외과, 응급중환자의학과, 치과 등 진료 분야별 다빈도 질병도 부가세 면제 대상에 포함됩니다. 동물 의료 업계에서는 이번 대상 확대에 따라 부가세 면제 수준이 현재 40%에서 90%로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다양한 펫보험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청구를 간편화해 지난해 기준 전체 반려동물 수 대비 0.89% 수준에 불과한 가입률을 높이는 등 펫보험을 활성화할 예정입니다.
펫서비스 분야에서는 내년 반려동물 행동지도사 제도를 도입하고 동물보건사 제도를 개선해 양질의 서비스·의료 인력 공급 기반을 확충합니다.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 2곳을 지원하는 등 관광 서비스도 육성합니다.
이와 함께 올해 내로 동물장례식장 입지 제한을 완화하고 내년에는 장묘 통합정보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펫테크 새싹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자금 지원, 판로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동물 등록 데이터를 올해 하반기에 공합니다.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를 위한 반려동물 관련 학습용 데이터 구축과 공유도 확대합니다.
이외에도 잘 훈련된 반려동물이 직접 펫푸드 등 제품·서비스에 대한 기호와 상품성을 실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칭 '원-웰페어 밸리(One-Welfare Valley)'를 조성합니다.
수출 전략 산업화를 위해 시장 조사부터 수출 바우처, 해외 규격 인증, 의약품 등 안전성 보장 관리 기준(GMP) 제도 신설 등으로 시장 개척을 지원합니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반려동물 연관 산업은 국민의 행복과 밀접한 산업이면서 새롭게 부상하는 미래 먹거리 산업"이라며 "농식품부는 반려동물 연관 산업 주무 부처로서 육성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내수 시장 활성화와 함께 수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관계 부처 합동으로 '반려동물 연관 산업 육성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사진은 지난 2020년 6월28일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열린 반려동물 박람회 '케이펫페어 서울 2020'.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