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지속' CJ ENM "콘텐츠 투자 효율화·유통 확대 집중"

2분기 매출 1조489억, 전년비 12% 감소…영업익 적자전환
"티빙-웨이브 합병, 고려하지 않아"

입력 : 2023-08-10 오후 4:32:59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CJ ENM(035760)이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중기 사업 전략 실행에 속도를 냅니다. 콘텐츠 투자 효율화와 유통 확대로 지적재산권(IP) 수익성을 제고하고 아티스트와 브랜드 경쟁력 기반 성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10일 CJ ENM은 2분기 매출이 1조48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규모는 30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습니다. 
 
CJ ENM 2분기 실적. (자료=CJ ENM)
 
 
미디어플랫폼 사업 매출은 342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1.6% 줄었고, 영업손실 규모는 29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경기 불확실성 영향으로 방송 광고 시장이 둔화되면서 TV광고와 디지털 광고 매출이 감소한 영향입니다. 
 
영화·드라마 사업은 해외 시장에서의 콘텐츠 판매는 호조를 보인 반면 스튜디오 손익과 극장 매출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음악 사업은 신규 아티스트를 확대하면서 자체 IP 강화로 매출이 확대됐습니다. 커머스 부문은 TV 커머스 경쟁 심화에도 상품 경쟁력과 취급고가 회복됐다는 설명입니다. 
 
회사측은 최악의 시장 상황은 넘겼다고 판단, 하반기와 내년에는 의미있는 성장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입니다. 미디어플랫폼 사업은 채널과 티빙의 시너지를 강화해 TV광고 회복과 가입자를 확대하고, 음악사업은 자체 아티스트 육성과 신규 그룹의 글로벌 활동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영화·드라마는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유통 플랫폼을 다각화해 성장을 지속할 계획입니다.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한 비핵심 자산 유동화 전략 성과도 연내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반기에는 전체 차입금 규모를 줄이는 데 집중할 방침입니다.
 
CJ ENM 관계자는 "핵심 자산은 외부 이해관계자와 풀어야될 상황이 있고, 시장 상황도 적합한지 봐야해서 실행이 미미했다"라며 "상반기에 삼성생명과 LG헬로비전 주식은 매각을 완료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자산유동화가 이뤄지는 대로 하반기 만기 도래하는 단기 차입금을 최대한 상환할 방침"이라며 "상환되지 않은 부분은 차환해야 하는데, 단기차입금 대부분 CJ ENM이 갖고 있거나, 스튜디오드래곤에 일부 있고, CJ ENM이 보증해서 해외법인이 차입했기 때문에 차환에는 문제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티빙은 채널과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다양화해 하반기 수익성 다변화와 가입자 확대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가입자 증대를 위해 채널과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IP기반의 콘텐츠와 디지털 마케팅 경쟁력을 강화해서 가입자 증대를 꾀할 것"이라며 "개인화된 큐레이션과 검색 강화, UI 및 UX 개선을 통해 고객들이 느끼는 플랫폼 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비즈니스모델 다변화를 위해 현재 구독모델 외 광고모델 확대, 가격존 다양화 등의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CJ ENM은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티빙 자체 콘텐츠와 서비스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CJ ENM 관계자는 "실제 국내 OTT 시장은 글로벌 사업자와 경쟁이 치열하고, 국내 OTT 사업자의 손익이 좋지 않은 상황인 것은 맞지만 티빙의 유료가입자는 작년 대비 70% 가까이 성장했고, 여러 수익모델을 다변화하면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라며 "이 상황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콘텐츠 전략은 물론이고 서비스 고도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실행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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