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여름나기 '고군분투'

입력 : 2023-08-11 오후 4:11:44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0원 요금제로 급속하게 늘었던 알뜰폰 갈아타기가 주춤해지고 있습니다. 요금 프로모션이 대폭 축소되면서 알뜰폰으로 이동하는 소비자가 줄어든 까닭입니다. 0원 요금제로 가입자가 늘어도 마진이 남지 않았던 만큼 알뜰폰업계는 약점으로 지적됐던 부분을 보완하며 정체된 시장을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입니다. 
 
알뜰폰 정보제공 사이트 알뜰폰허브를 살펴보면 6개월 등 기간 한정으로 요금을 0원으로 제공하던 0원 요금제가 11일 기준 3개로 대폭 축소됐습니다. 통신3사로부터 가입자당 20만원 수준의 보조금을 받아 한때 60여종에 달할 정도로 0원 요금제를 경쟁적으로 내놨지만, 보조금이 대폭 줄면서 자취를 감추게 됐습니다. 
 
요금제 경쟁이 줄면서 알뜰폰으로 이동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집계한 7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수 현황에 따르면 알뜰폰으로의 번호이동건수는 21만8316건에 그쳤습니다. 6월 26만5985건 대비 17.9% 감소했습니다. 
 
수익적으로 남는 장사가 아님에도 알뜰폰업계는 가입자를 키울 기회로 보고 0원 요금제에 적극 나섰습니다. 출혈경쟁이라는 지적에도 가입자 기반을 키우는 것에 무게를 둔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프로모션 종료로 시장 둔화의 조짐이 보이자 자구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사업의 영속성을 위해 로밍, 특화요금제 등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0원 요금제를 축소한 알뜰폰업계가 여름나기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뉴스토마토)
 
해외로 여행객이 느는 계절적 수요를 반영해 KT엠모바일은 해외 유심브랜드 심크루를 출시했습니다. 87개국 해외 유심을 보유하고 있는데, 통신3사 로밍 가격 대비 최대 80% 저렴한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해외 e심 출시를 통해 다양한 로밍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입니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로밍 요금을 결제할 경우 20% 할인해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알뜰폰 브랜드 티플러스를 운영하는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은 e심 기반의 데이터로밍 브랜드 티플로를 출시했습니다. 
 
통신3사와 달리 멤버십 혜택이 없는 알뜰폰업계는 다양한 서비스와 결합한 요금제 출시를 늘리고 있습니다. KT엠모바일과 케이티스카이라이프(053210)(KT스카이라이프)는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 전자책 정기구독 혜택을 제공하는 제휴 요금제를 내놨고, LG유플러스(032640) 망을 사용하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 토스모바일, KCT, KG모바일은 CGV 요금제를 선보였습니다. 1년간 매월 CGV 일반관 영화 관람권 2매와 CGV콤보 2000원 할인권이 제공됩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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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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