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지난 3분기 국내 5대 건설사의 실적은 해외건설실적과 국내 주택시장 침체가 희비를 갈랐다.
잦은 비와 긴 추석연휴에 따른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부족해 전반적으로 건설사들의 매출은 줄었지만, 적자를 낸 대우건설과 이익이 줄어든 GS건설 외에는 수익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주택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좋은 삼성전자 등 그룹 관계사의 발주 물량이 반영된 것이 매출 증가를 가져왔다.
영업이익도 현대건설이 1761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40.4% 증가하며 1위를 기록했다. 매출감소에도 이처럼 이익이 급증한 것은 해외 발전과 국내 플랜트 부문의 원가율이 개선되며 매출총이익률이 개선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GS건설이 1264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6% 감소했다. 마진이 높은 주택현장이 종료된데다 주택관련 대손충당금 설정 등 손실이 예상보다 컸던 영향과 함께 해외발전부문의 대규모 프로젝트 준공에 따라 외형이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92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지난해 보다 50.8% 증가했다. 삼성물산은 아랍에미리트의 원자력발전과 싱가포르 지하도로 등 원가율이 좋은 공사가 시작된 것을 수익성 개선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대림산업의 영업이익은 518억원으로 지난해 보다는 60.4% 증가했지만 기대만큼의 이익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주된 요인으로는 606억원이 반영된 미분양 주택관련 대손상각과 함께 국제사회의 이란제재에 따른 해외공사 지연 영향 등이 꼽힌다.
영업이익에서 대우건설은 5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어닝쇼크 수준인 130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주택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해와 올해 주택 미분양과 할인분양으로 예상되는 손실금 2900억원을 한꺼번에 반영한 것이 주 요인이다.
순이익을 보면 현대건설이 1291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24.7% 증가하며 1위를 기록했고 상사부문을 포함해 삼성물산이 1038억원으로 24.2% 증가했다.
GS건설은 1024억원으로 26.8% 증가한 실적으로 뒤를 이었고, 유화부문을 포한한 대림산업이 717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51.3% 늘었다. 반면 대우건설은 283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3분기의 신규수주액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8조5408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198% 증가한 실적으로 단연 1위를 차지했고, 대림산업이 5조6654억원으로 33.9% 증가했다.
이어 현대건설이 5조4945억원으로 올해 누적 수주액 16조188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보다 33% 증가한 수주실적을 보였다. 대우건설은 4조7412억원, GS건설은 3조3410억원이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 3분기 국내 빅5 건설사들의 수익성은 국내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해외사업에서 희비가 엇갈렸다"며 "국내 주택시장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향후 해외부문이 더욱 중요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안후중 기자 hu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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