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의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의 새로운 모델이 국내 전파인증을 통과했습니다. 이르면 연내 출시가 예상됩니다. 최신 모델인 '갤럭시 버즈2 프로'가 나온 지 1년여 만에 공개하는 신제품입니다. 삼성전자가 이를 앞세워 세계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1위를 달리는 애플을 따라잡을지 주목됩니다.
23일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모델명 'SM-R400N'을 보유한 무선데이터통신시스템용 무선기기에 대한 적합성 평가인증(전파인증)을 받았습니다. 제조 국가는 베트남으로 기재됐습니다. 국내법상 제품 출시 전에 전파인증을 받아야 국내에서 판매가 가능합니다.
이번에 전파인증을 통과한 기기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갤럭시 버즈 제품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갤럭시 버즈 최신 모델은 지난해 8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된 갤럭시 버즈2 프로(모델명 SM-R510)입니다. '갤럭시 버즈2(SM-R177)'는 이보다 1년 앞선 2021년 8월 열린 언팩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번 신제품은 최신 모델보다 모델명이 한 단계 낮은 만큼 프로 라인업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외신에서는 SM-R400N이라는 모델명을 두고 '갤럭시 버즈3' 또는 '갤럭시 버즈2 플러스', '갤럭시 버즈 라이브', '갤럭시 버즈 FE(팬에디션)' 등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2 프로'. 사진=삼성닷컴 캡처
갤럭시 버즈 신제품 출시 시기는 이르면 올 하반기로 점쳐집니다. 통상 전파인증을 획득한 제품은 2~3개월 내 출시됩니다. 네덜란드 IT매체 갤럭시클럽은 삼성전자의 새로운 버즈 모델이 '갤럭시S' 시리즈의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S23 FE'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와 함께 공개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 버즈 신제품을 신규 갤럭시 스마트폰 공개 시기와 맞물려 선보여왔습니다. 버즈 라인업 중 유일하게 오픈형 무선 이어폰인 '갤럭시 버즈 라이브(SM-R180)'도 2020년 8월 언팩에서 공개했습니다. 갤럭시S23 FE는 최근 인도에서 인도표준국(BIS) 인증을 받아 조만간 출시될 전망입니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내년 초 공개 예정입니다.
삼성전자가 새로운 갤럭시 버즈로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를 좁힐지도 관심사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무선 이어폰 출하량은 2억8770만대로 전년 같은 기간(2억9280만대)보다 1.8% 줄었습니다. 경기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영향입니다.
업체별로 애플(비츠 포함)은 전년(9270만대)보다 1.4% 감소한 9140만대를 출하했습니다.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31.8%로 1위를 유지했으며, 전년(31.7%)보다 0.1%포인트 올랐습니다. 삼성전자(JBL 등 하만 브랜드 포함)는 지난해 256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했습니다. 전년(2840만대)과 비교하면 9.9% 줄었습니다. 점유율도 8.9%로 전년(9.7%)보다 0.8%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는 22.9%포인트입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