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재명 단식, 수사에 영향 없다"

백현동은 보강수사, 대북송금은 소환 일정 미정

입력 : 2023-08-31 오후 5:19:17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농성과 상관없이 수사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다만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사건으로 수원지검 소환 조사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터라, 검찰 의지에도 불구하고 향후 수사에는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지난 17일 이 대표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피의자로 소환 조사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한 이 대표의 추가 소환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를 염두에 두고 보강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북송금 내달 4일 소환 미지수
 
그러나 수원지검은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으로 지난 22일 이 대표를 피의자로 전환했으나, 아직 소환 조사 일정은 미지수입니다. 검찰은 이달 30일, 내달 4일 각각 소환을 통보했으나 이 대표는 이를 거부하며 9월 11~15일 출석하겠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백현동 사건과 대북송금 사건이 병합돼 한꺼번에 구속영장 청구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 대표가 이날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것은 검찰의 향후 수사와 구속영장 청구 일정에 차질이 우려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소환이 완료된 백현동 보강수사에도 영향이 예상되자 검찰 측은 "이 대표 조사를 결과로 보강수사 중이며 조사 결과과 제반사정 등을 고려해 향후 수사일정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단식에 대한) 일체의 고려 없이 수사를 진행해 나갈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재명·검찰 "단식, 수사 지장 없어"
 
대북송금 소환 조사 일정을 두고 검찰과 이 대표 간 신경전이 일어난 이유는 체포동의안 표결 여부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대장동 사건에 이어 백현동·대북송금 의혹으로 검찰의 두 번째 구속영장 청구가 가시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체포동의안 표결이 진행될 지, 단식으로 인한 변수가 생길 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대표는 이날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단식을 해도 검찰 수사에 전혀 지장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또한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 참석 전 "(이 대표 수사는) 개인 토착 비리 형사 사건 수사로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며 "절도죄, 사기죄를 짓거나 검찰 소환을 받았을 때 단식하면 수사가 없어지겠느냐. 형사 사건은 (단식 해도 수사가) 그대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무기한 단식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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