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3년 만에 돌아온 채널A '하트시그널4'가 최근 종영을 했습니다. 2017년 '하트시그널'을 시작으로 6년째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는 '하트시그널'입니다. 처음 '하트시그널'이 시작할 때와 달리 최근에는 다양한 콘셉트의 연애 프로그램이 생겨났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졌음에도 '하트시그널4'는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습니다.
제작진은 '하트시그널' 출연자를 선택할 때 15주간 시청자들을 만날 때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는 이들을 찾았습니다. 인간적인 면모에서도 방송이니까 뭘 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사람보다는 쭈볏하는 사람에 눈길이 많이 간다고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MBTI 상 'I' 성향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처음으로 'E' 성향이 많이 참여하게 됐습니다.
'하트시그널4' 연출을 맡은 박철환PD는 출연자와 미팅을 할 때 연애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했습니다. 프로그램 콘셉트가 도시에 살고 있는 청춘 남녀라는 점에서 연애를 하고 싶고 사랑을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 쌓은 커리어를 많이 보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첫사랑 이야기부터 연애 성향, 직업 세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하트시그널4' 박철환PD.(사진=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1, 시즌2는 12회, '하트시그널' 시즌3는 16회 분량이었습니다. 하지만 '하트시그널' 시즌4는 15회 분량으로 끝이 났습니다. 당초 기획 단계에서 제작진은 12부로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출연자들이 입주를 하고 한 달이라는 시간을 지켜보면서 최소 14부까지는 가야지 이들의 서사를 제대로 풀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고 합니다. 박PD는 "결국 마지막에 15부로 결정을 했다. 여수에 가서 지영과 겨례의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걸 알게 됐다. 이들의 선택을 제대로 풀어주기 위해서는 한 회차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하트시그널' 시즌4는 최근 방송 채널 시청률이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음에도 3년 전 시즌과 비슷한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박PD는 "정말 연애 프로그램이 많이 생겼다. 맛있는 집이 많이 생겼는데 옛날 맛집을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시청률 부분은 선방했다고 생각한다. 시청률이 떨어지는 추세인데 이번 시즌은 OTT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루트로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아무래도 시청층이 OTT 친화적이다 보니 OTT를 통해서 보다가 후반부 본방 시청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시즌은 출연자 김지영에 대한 분량이 너무 많았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많았습니다. 박PD는 고민이 많았던 지점이었다고 했습니다. 김지영의 서사이지만 김지영에게 좋아하는 감정을 표현하는 이후신, 유지원, 한겨례의 서사이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들이 마음을 바꾸지 않았다. 결국 김지영을 선택하니까 그 이유를 설명할 수 밖에 없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각자의 마음과 시선을 따라가면서 봐주면 어떻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김지영과 관련해서 어장 관리를 한다는 부정적 시선도 있었습니다. 이 역시도 '하트 시그널'의 특성으로 인한 오해라고 했습니다. 박PD는 마지막에 고백한다는 규칙이 있다고 했습니다. 짝사랑을 계속할 수 있는 건 고백하지 않은 것인데 고백하는 순간 끝이 난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기에 한 달이라는 시간 중간에 고백을 했다 거절을 당하면 같이 한 달을 살 수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벌어진 오해라고 적극적으로 해명을 했습니다.
박PD는 제작진이 '유미의 세포들'에 나오는 세포와 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했습니다. 현장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를 보면서 제작진이 함께 그 감정을 느끼고 호흡했다고 했습니다. 박PD는 "우리가 중간 인터뷰가 없다. 카메라에 둘러싸여 인터뷰를 하면 촬영을 한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에 마지막에 최종 인터뷰를 한다. 그때까지 물어 보고 싶은 걸 다 적어 놨다가 물어본다. 한 명당 1시간에서 1시간 반 가량 인터뷰를 한다 그런 이야기와 감정, 제작진이 현장에서 느낀 에너지를 종합해서 서사를 편집한다"고 편집 과정을 언급했습니다.
박PD는 시즌1부터 이번 시즌까지 전 시즌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6년이라는 시간 동안 '하트 시그널'을 제작하면서 자신이 연애를 잘 알고 있는지 고민을 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해답을 출연자에게 찾았다고 했습니다. 박PD는 "아무래도 그 시대의 청춘들이 나오다 보니 그 시대의 연애를 가장 잘 아는 이들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어떻게 사랑하는지 그걸 보고 배우고 흡수한다"고 했습니다.
또한 시즌을 거듭하면서 진화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시즌1 때는 서사가 전통적인 면이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나를 긴장 시키고 위험하지만 끌리는 남자와 같은 전통적인 연애 서사였다면 시즌을 거듭하면서 꾸밀 줄 알고 설레는 사람으로, 그리고 내게 잘 맞는 여자 설레게 하는 여자 사이에서 고민하는 등 변화하는 지점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이번 시즌을 통해서 상대 마음을 존중하면서 내 마음을 전하는 방법이 뭔지를 많이 배우게 됐다고 했습니다. 예전의 전통적인 남자들의 플러팅이 변화하고 있음을 느끼게 되는 계기라고도 했습니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박PD는 시청자들의 통찰력에 감동을 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시즌2, 시즌3를 하면서 출연자와 캐릭터, 서사를 긴 글로 설명한 시청자도 봤다고 했습니다. 시즌4를 하면서 유튜브만 보도라도 통찰력이 엄청 깊다고 감탄을 했습니다. 사람의 감정을 여러 각도로 볼 수 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박PD는 "우리는 서사가 닫혀 있다. 최종 결과가 있고 그 안에서 출연자의 이야기를 통해 찍을 수 밖에 없다. 넓게, 깊게 볼 수 있는 그릇을 어떻게 만들어낼지가 숙제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채널A '하트시그널4'(사진=채널A)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