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흑자 전환했는데"…한국GM·르노 파업 전운

작년 영업익 지엠 2758억, 르노 1848억
파업 시 양사 큰 타격 전망
노사 갈등 파업 이어지면 흑자 전환 악영향

입력 : 2023-09-06 오후 2:55:25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한국지엠과 르노코리아 자동차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노조의 파업이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끝내지 못한 임단협으로 노사 갈등이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지난해 어렵게 흑자로 전환한 분위기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해 영업이익 275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20년 3093억원 적자, 2021년 3766억원 적자를 기록한 후 3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입니다.
 
한국지엠, 르노 최근 3년 실적(그래픽=뉴스토마토)
 
문제는 노조 파업이 흑자 전환 분위기를 발목 잡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지엠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상 테이블에 15번이나 마주했습니다. 임금인상과 전기차 생산 배정, 해고자 복직 등이 핵심 쟁점으로 꼽히는데요.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및 성과급 1800만원 지급, 차세대 전기차 생산 배정, 군산공장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만 사측은 1차 제시안에서 기본급 5만원 인상과 성과급 600만원 인상을 제시했습니다. 전기차 배정도 아직 시기상조라는 것이 사측의 입장입니다.
 
앞서 한국지엠 노사는 2년간 무분규를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지난달 새롭게 취임한 비자레알 신임 사장은 업무를 시작하자마자 노사 간 갈등부터 풀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노조 관계자는 "물가가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임금 인상률은 임금인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자동차 사장이 지난8월 3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르노 익스피리언스'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건물 앞 광장에 마련된 전시 및 시승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상황은 르노코리아 자동차도 마찬가지 입니다. 르노코리아의 영업이익은 2020년 -797억원, 2021년 -81억원 2022년 1848억원으로 지난해 적자를 탈출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습니다.
 
지난 7월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도 도출했습니다. △기본급 10만원 인상 △생산성 격려금 약 100만원 등의 잠정합의안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에서 임금 인상률이 낮다는 이유로 결과 찬성표가 47.4%에 그쳐 부결됐습니다. 이후 르노코리아 노사는 지난 8월 재교섭에 나섰지만, 이후 교섭이 언제 이뤄질지는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업계에서는 노사 갈등이 극에 달하던 과거 시절로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실제 한국지엠은 2020년 노조가 부분파업에 나서자 미국 본사가 '한국 철수'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극한 대립을 치닫기도 했습니다. 르노 또한 2021년 전면파업 대 직장폐쇄 등 노사 갈등이 벼랑 끝으로 몰린 바 있습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생산 차질로 인해 회사뿐 아니라 노조도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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