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SK텔레콤(017670)(SKT)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방위 협력을 통해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26일 유영상 SKT 사장은 서울 중구 을지로 T타워 수펙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SKT의 AI피라미드 전략은 AI인프라, AIX, AI서비스 3대 영역을 중심으로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서비스를 만들어 고객과 관계를 밀접하게 하는 '자강(自强)'과 AI 얼라이언스 중심의 '협력(協力)' 모델을 단계별로 묶어낸 전략입니다.
유 사장은 "AI관련 투자 비중을 지난 2019~2023년 5년 12%에서 향후 2028년까지 5년 동안 33%로, 약 3배 확대하고 2028년 매출을 25조원 이상 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K텔레콤의 AI피라미드 전략. (자료=SK텔레콤)
SKT AI 피라미드 전략의 가장 기본이 되는 AI인프라는 SKT의 첨단 기술 역량이 집결된 영역으로, AI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멀티 초거대언어모델(LLM) 등이 해당됩니다.
AI 시장 본격화로 데이터센터의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전력 과다 사용, 탄소 배출 급증 등의 새로운 사회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요. SKT는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절감을 돕는 액침냉각 시스템, 수소 연료전지 등의 에너지 솔루션을 도입하고, 여기에 더해 사피온의 NPU(Neural Processing Unit), 하이닉스의 HBM 등을 패키징해 더 높은 마진율을 내는 AI 호스팅 사업으로도 확장해 나갈 방침입니다.
이 같은 차별화된 에너지 솔루션과 AI 호스팅 사업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SKT가 설립한 AI 반도체 전문기업 '사피온'은 차세대 추론용 AI칩 'X330'을 올해 말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날 SKT는 간담회에서 AI기술 브랜드를 '에이닷엑스(A.X)'라고 확정하고, LLM 이름을 '에이닷엑스(A.X) LLM'이라고 발표했습니다.
SKT는 멀티 LLM 전략을 추구하는데, 수십년간 축적해 온 양질의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자체 LLM을 고도화하는 ‘자강’과 앤트로픽(Anthropic), 오픈AI, 코난테크놀로지 등 국내외 굵직한 AI 플레이어들과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협력’, 투 트랙으로 다양한 라인업과 이를 아우르는 플랫폼을 갖추고 있는 점이 핵심입니다.
AI피라미드 중간 영역에 해당하는 AIX는 모바일, 브로드밴드, 엔터프라이즈 등 코어 비즈니스 전반에 AI를 접목해 생산성과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동시에 모빌리티, AI헬스케어, 미디어, 애드테크(Ad.Tech) 등 SKT의 AI 역량을 인접영역까지 확장하며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입니다.
SKT는 마케팅, 고객센터에 콘택트센터(AICC) 등 AI를 접목하고, 네트워크 인프라를 AI 기반으로 운영 효율을 높인다면 중장기적으로 현재보다 약 20~30% 이상의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기존의 Vision AI, Language AI, Big Data AI 등 AI 솔루션에 멀티LLM까지 결합해 금융 고객 대상 AI 상담을 지원하는 AICC, 제조 중심의 Data Platform 사업을 확장하고, 생성형 AI 사업은 보안이나 특화 서비스가 니즈가 강한 공공, 금융 등 고객사에게는 구축형을, 일반 기업 고객에게는 SaaS 기반 패키지형으로 구성해 본격 공략하겠다는 구상입니다.
AI피라미드의 최상단인 AI서비스는 에이닷(A.)의 정식 출시입니다. SKT는 지난해 선보였던 한국어 LLM서비스 '에이닷'을 1년여 만에 정식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합니다.
SKT는 에이닷이 고객의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혁신하고 일상과 AI 서비스 연결을 확대해 ‘나만의 AI 개인비서’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에이닷은 기상, 출근, 취침 등의 생활 전반 일상에 AI를 결합할 예정인데 9월에는 AI 수면 관리, AI 뮤직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SKT는 국내에서 검증된 AI 서비스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향 PAA(Personal AI Assistant)를 개발해 전세계로 빠르게 확장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SKT는 지난 7월 도이치텔레콤, e&, 싱텔 등과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결성했으며 통신사 특화LLM과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각 국가별 통신사들과 협력을 통해 현지화·고도화를 거쳐 글로벌 시장에 동시다발적으로 PAA를 론칭하고, 빠르게 AI 서비스 시장을 선점할 방침입니다.
유영상 SKT 사장은 "생성형 AI 로 촉발된 파괴적 혁신은 산업, 사회, 생활 전 영역에서 이미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SKT는 ‘자강과 협력 기반의 AI 피라미드 전략’을 중심으로 AI 컴퍼니 실행력을 가속화하고 AI 관련 리소스 투자도 지속 확대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