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신욱신 너무 아파요"…당뇨환자 잇몸 나빠지는 이유

당뇨병 고혈당증, 치주염 염증반응 촉진시켜

입력 : 2023-09-2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당뇨병과 치주질환이 서로 밀접한 관련성이 있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들은 특히 잇몸건강에 각별히 관심을 써야 합니다. 당뇨병이 심한 사람은 잇몸질환이 잘 생기고 치료 후에도 회복이 느리며 재발이 잘 되는데요. 반대로 잇몸질환이 아주 심한 사람은 당뇨병 치료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죠.
 
당뇨병은 매우 흔한 질환으로 체내 혈당조절을 하는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생겨 혈당이 높아지는 대사질환을 의미하는데요. 한번 당뇨병이 발병하면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죠. 특히 당뇨 병환자는 치주질환도 주의해야 합니다.
 
당뇨병이 있으면 침에도 당의 농도가 높아집니다. 세균은 당 성분을 분해하며 구강 내부를 산성으로 만들고, 이는 치아와 잇몸을 손상시키죠. 그래서 관리를 하더라도 환경 자체가 잇몸질환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는데요.
 
치아는 치주인대와 치조골, 잇몸으로 구성된 치주조직에 의해 단단히 고정돼 있는데, 치주조직은 음식을 부수거나 찧을 때 치아를 단단히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치주질환은 치아를 둘러싼 잇몸이나 잇몸뼈와 같은 치주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치아 표면에 쌓인 음식물 찌꺼기를 제때 관리하지 않아 구강 내 세균이 증식하면서 일어납니다. 그 외에도 흡연, 전신질환, 스트레스, 유전, 영양 상태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염증 반응에 영향을 주어 치주질환의 위험 인자로 작용하는데요.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홍지연 교수는 “당뇨병의 혈중 고혈당 상태(고혈당증)는 단백질과 지방의 당화 및 산화를 유발하고, 최종당화산물(AGEs)을 축적해 여러 합병증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며 “당뇨병이 치주염의 염증 반응을 촉진하고 잇몸뼈를 흡수시켜 잇몸 건강을 악화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사진=픽사베이)
 
치주염, 당뇨병·합병증 악화시킬수도
 
이어 “반대로 치주염이 당뇨병과 합병증을 악화시키는 위험 인자로 작용한다는 보고도 있다”며 “치주염이 심한 경우, 염증성 물질이나 세균성 산물이 구강 내 염증 부위에서 증가한 혈류를 통해 전신적으로 퍼져나가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하고 당뇨병에 의한 대사장애가 악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뇨병이 있으면 치과 치료를 못 한다는 생각에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요. 당뇨병 환자라도 혈당이 적절히 조절된다면 대부분의 치과 치료를 무리 없이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혈당 조절이 되지 않는다면, 내과와의 협진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혈당을 안정시켜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당뇨병과 심각한 치주염이 동반되어 있다면 치주질환의 치료와 예방은 구강 건강의 개선뿐 아니라 혈당 조절의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홍 교수는 “환자 중 상당 수가 치주염에 대해 잇몸 치료를 받고 나면 완치되어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거나, 치료를 한 번 받고 나면 다시 문제가 생길 때까지 치과에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치주염은 만성질환으로, 한 번 파괴된 치주조직은 되돌이킬 수 없어 정기적인 검진과 스케일링을 통해 꾸준한 유지관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치주염은 만성질환, 정기적 검진·관리필요
 
치주질환은 당뇨뿐만 아니라 고혈압, 심혈관질환, 만성호흡기 질환 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질환인데요. 임산부의 경우에는 치주염이 조산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죠.
 
당뇨 환자뿐만 아니라 치주염을 예방하는 올바른 방법으로 칫솔질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잇몸이 약할 경우에는 치아와 잇몸의 경계부에 칫솔모를 비스듬히 45도로 두고 가벼운 압력으로 진동을 주듯 짧고 부드럽게 움직이며 음식물 찌꺼기를 털어내는 칫솔법이 효과적이죠. 칫솔을 선택할 때, 칫솔 머리의 크기는 치아 2~3개를 덮을 정도가 적당하고 잇몸 상태에 따라 보통 또는 부드러운 칫솔모를 선택하면 됩니다.
 
치실이나 치간 칫솔과 같이 치아 사이를 청결히 할 수 있는 보조기구도 꼭 같이 사용하는 것이 치아 건강에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하루에 한 번은 치실 및 치간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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