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독감 한 달 새 73% '급증'…"소아청소년 집중 발생"

외래환자 1000명당 17.3명…유행 기준 2.7배↑
7~12세서 47.5명…유행 기준 7.3배 달해
"A형 유행 중, 40도 고열·두통 동반"
"일반감기약 소용없을 것…병원 내원해야"

입력 : 2023-10-02 오후 12:03:40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환절기로 인해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한 달 사이 73%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소아청소년 연령대를 위주로 강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심한 고열·두통을 수반하는 A형 독감이 벌써부터 유행하고 있다며, 의심증상이 보일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 타미플루를 복용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38주차(9월 17~23일) 발생한 독감 의사환자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7.3명으로 직전 주보다 32.1%가량 늘었습니다. 유행 기준인 6.5명보다 2.7배 많은 규모입니다.
 
8월 말 10.0명이었던 독감 환자는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가 본격화하며 한 달 사이 73%가량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7~12세 연령대에서 독감 환자가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이들의 의사환자분율은 47.5명으로 유행 기준의 7.3배에 달하는 환자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다음으로 13~18세 26.6명, 1~6세 17.4명 등 주로 어린이들 사이에서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앞서 방역 당국은 지난 9월 15일 지난해 발령한 독감 유행주의보를 해제하지 않은 채 새 유행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통상 유행주의보는 매년 9월 발령한 뒤 초여름에 접어드는 이듬해 5월 전후로 해제하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독감 환자가 여름에도 감소하지 않고 유행 기준의 2배를 웃도는 확산세를 이어갔기 때문입니다.
 
유행주의보가 해제되지 않고 새 유행주의보 발령이 이어진 것은 국가 독감 표본감시체계가 구축된 2000년 이후 처음입니다.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9월 17일에서 23일까지 발생한 독감 의사환자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7.3명으로 직전 주보다 32.1%가량 늘었다. 사진은 병원 진료보는 어린이 모습. (사진=뉴시스)
 
독감 확산세는 그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3년간 착용하던 마스크 해제 등 방역완화 조치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전문가들은 아직 면역 체계가 형성되지 않은 소아청소년 연령대에서 연쇄감염이 이어지며 유행이 장기화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마스크를 해제한 뒤부터 어린이, 면역이 약하신 분들을 위주로 독감이 유행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지난 3년간 형성하지 못한 면역을 형성해 나가는 시기"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한 겨울에 주로 발생하는 A형 독감의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며 독감 의심 증상이 보일 경우 서둘러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인학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경기지회 회장은 "보통 11월부터 2월 말까지 유행하는 A형 독감 환자가 이례적으로 벌써부터 발생하고 있다"며 "A형 독감은 특히 40도에 가까운 고열, 두통 등 증상이 심해 일반 감기약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족모임, 이동량이 많은 추석 연휴 기간 이후 독감 환자는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고열과 몸살, 두통과 소화불량 등 증상이 발생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타미플루를 처방받아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질병청은 지난 9월 20일 어린이부터 동절기 독감에 대비한 국가 무료 예방접종을 시작했습니다. 2회 접종 대상인 생후 6개월 이상, 13세 미만 어린이부터 접종하고 1회 접종 대상 어린이는 10월 5일부터 접종을 시작합니다.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9월 17일에서 23일까지 발생한 독감 의사환자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7.3명으로 직전 주보다 32.1%가량 늘었다. 사진은 독감 예방접종 기다리는 환자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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