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 2918명…절반이 '신장이식'

작년 장기이식 대기자수 5만여명
장기 기증자수 늘지 않아

입력 : 2023-10-02 오후 4:53:56
[뉴스토마토 유태영 기자] 지난해 장기이식 대기 중에 사망한 사람이 3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혜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장기이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장기이식을 기다리다가 숨진 사람은 2013년 1152명에서 지난해 2918명으로 두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장기 이식을 희망하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기증자 수는 크게 늘지 않아 대기 중 사망자 수가 9년 사이 2.5배로 늘어난 것입니다.
 
장기이식 대기자 수는 2013년 2만6036명에서 작년 4만9765명으로 91.1% 증가했지만, 뇌사 기증자수는 2013년과 작년 각각 416명과 405명으로 비슷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연도별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자 현황(명). 자료=보건복지부
이식 대기 중 사망자한 환자 중에 이식을 기다리던 장기 중에서는 콩팥(신장)이 가장 많았습니다. 신장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한 사람은 작년 1506명인데, 이는 전체 사망자수(2918명)의 절반보다 많습니다. 2013년 350명에 비해서는 4배가량 늘었습니다.
 
전 의원은 "(뇌사)장기기증이 줄어든 이유로는 사회적인 예우가 부족하다는 점이 꼽힌다"며 "지난 2017년에는 장기기증자의 시신 수습과 이송 비용을 유족이 부담한 일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장기기증자와 유족에 대한 예우를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기증자의 숭고한 희생을 기릴 추모 공원을 조성해야 한다"고 부연설명했습니다.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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