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한화그룹은 기존 국내 중심 제조업에서 탈피해 우주, 항공, 방산, 조선, 신재생에너지까지 미래 사업 확장과 해외 진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당장 이익이 나지 않아 기존 대기업이 시도하지 않은 영역에 도전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특히 태양광 사업과 우주 산업은 한화의 위상을 획기적으로 바꿨으며 향후 한화그룹의 핵심가치가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글로벌 기업 경쟁력 강화 더불어민주당 의원모임은 5일 국회 본청에서 ‘한화그룹의 방위산업·우주·항공·에너지 산업으로의 혁신적 도전’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글로벌 사업 진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발표한 이성수 한화그룹 사장은 "국내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던 한화는 2010년도를 기점으로 미래 사업 확장과 해외 진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미래 사업은 크게 세 파트로 신재생에너지, 우주·항공, 조선"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관련해 이성수 사장은 "태양광 셀 생산 기준 세계 1등"이라며 "향후 미주지역을 중심으로 수소, 암모니아 제조 거점과 발전 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한화의 위상을 획기적으로 바꾼 게 2010년대 초반 태양광 사업에 대한 대대적 투자"라며 "미국 내 태양광 모듈 점유율 1위라는 성과는 당시 그룹 체질을 바꾸려는 리더의 과감한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이사는 "미국 최대 태양광 모듈 업체 퍼스트솔라와 한화가 미국 태양광 시장을 양분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미국 하원의장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언급되는 가운데 중국산 저가 모듈 수입이 중단될 경우 태양광 사업은 한화그룹의 핵심가치가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주)한화 매출액 27조 중 금융 분야를 제외하면 재생에너지 태양광 쪽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 국내 상황과 관련해 "한화가 국내 태양광 모듈 공장을 증설해 놨는데 현 정부 방침 때문에 모듈 가동을 축소하는 상황"이라며 "입법화, 세제 혜택 등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화가 태양광에 이어 새 성장 동력으로 일찌감치 점찍은 분야는 우주 산업인데요. 우주 산업 육성의 지휘봉은 김승연 한화 회장의 맏아들인 김동관 한화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이 잡고 있습니다.
한화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방산기업의 역량과 성공적인 누리호 3차 발사 경험을 바탕으로 우주·항공 분야 밸류 체인 확장을 위해 미국, 베트남에 해외법인을 신설하고 보잉 등 선도사 출신 우주 인재 영입을 추진 중입니다. 이성수 사장은 "첨단기술 확보를 위해 설계 시스템, 소재개발 플랫폼, 재사용발사체 기술 등 핵심 역량을 강화 중"이라며 "첨단 엔진 국산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조선과 관련해 이성수 사장은 "에너지와 국방이 연결된 플랫폼으로서의 비전"을 밝혔습니다. 조선업을 단순히 배를 만드는 산업이 아닌 수소, 액화이산화탄소 등 에너지 수송 수단으로 활용하고, 방산업과 조선업이 연결된 무인함정사업 등에서 수익기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입니다.
5일 국회 본청에서 더민주당 의원모임이 개최한 ‘한화그룹의 방위산업·우주·항공·에너지 산업으로의 혁신적 도전’ 세미나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