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발주 줄었지만…K-조선 "수익성에 영향 없다"

현재 44척 주문…작년 총 168척 대비 감소할 전망
국내 조선사, 4분기 카타르 LNG선 수주 물량 남아

입력 : 2023-10-10 오후 3:50:08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올해 전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전망입니다. 다만, LNG운반선의 가격이 전년보다 높아지면서 우리 조선사들의 수익에는 타격이 미미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10일 조선·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올 1~3분기 전세계 발주된 LNG선은 총 44척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총 발주량 168척 대비 크게 줄어든 규모입니다. LNG선 건조 계약은 지난 3분기에 10척으로 올해 분기 중 가장 낮았습니다. 
 
올해 발주된 LNG선 가운데 70%를 차지하는 31척은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가장 많은 20척을 주문받았고, 삼성중공업(010140)한화오션(042660)은 각각 6척, 5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맺었습니다. 나머지 13척은 중국 조선소가 수주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아시아 지역 선사와 LNG선 1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사진=삼성중공업)
 
LNG선 발주량이 줄어든 원인은 인도 시기가 늘었으며 선가가 올랐기 때문입니다. 최근 초호황기를 누리는 우리 조선사들은 지난해 발주가 밀려 3년치 이상의 쌓인 일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보통 선박 건조는 2, 3년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현재는 인도 시기가 4년, 5년 뒤인 선박 건조계약도 이뤄지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선사들은 올해들어 계속 올라가는 선가도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영국의 조선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8% 상승한 175.38포인트(p)로 지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특히 17만4000㎥급 LNG선은 2억6500만달러에 육박합니다. 
   
하지만 이같은 발주량 감소가 국내 조선사들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특히 4분기 '카타르 LNG선 수주' 물량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지난 2020년 6월 국내 조선 3사와 100척 규모의 LNG 운반선 건조 슬롯 계약(독을 미리 선점하는 계약)을 체결했던 바 있습니다. 지난해 1차 물량 54척에 이어 올해 2차 물량 약 40척에 대한 발주가 임박한 상태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27일 QP와 총 5조원 규모의 LNG선 17척 건조에 대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한 상황이며,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곧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LNG선 발주는 최근 2년간 꾸준히 이어져왔고, 향후 카타르발 수주건도 남아있기 때문에 견조한 발주세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또 국제 해상 LNG 운송 수요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요인 등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가삼현(왼쪽) HD한국조선해양 부회장과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담당 국무장관은 지난달 27일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17척 건조 합의각서(MOA)를 체결한 모습. (사진=카타르에너지)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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