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카타르 정부, 60억달러 '이란 자금' 재동결

블링컨 "동결 자금 아직 한푼도 사용되지 않아"

입력 : 2023-10-13 오전 11:17:2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각) 백악관 인디언 트리티룸에서 유대인 공동체 지도자들과 간담회 중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미국과 카타르 정부가 최근 동결 해제된 이란의 60억 달러(약 8조원)를 재동결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이란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자금을 댄다는 의혹이 나온 영향입니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지난달 수감자 5명을 돌려받으며 식량·의약품 구입 등 인도적 목적으로만 이란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자금을 재동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화로 8조원에 달하는 동결 금액은 지난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을 제재하는 과정에서 한국이 이란에 석유 대금을 송금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발생한 겁니다.
 
지난 9월 미국은 동결 금액 60억 달러를 이란이 사용할 수 있도록 카타르 은행으로 보냈는데,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인출을 중단시켰습니다. 이스라엘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 돈은 한 푼도 사용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의 이 같은 조치는 그간 하마스를 지원해 온 이란에 대한 제재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우리는 미 항공모함 전단을 동지중해로 이동 배치했으며 그곳에(이스라엘) 더 많은 전투기를 보냈다"며 "이란인들에게 분명한 주의를 줬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미국 행정부는 이란이 하마스의 공격에 직접 연루됐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익명으로 보도된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은 이란 지도자들이 하마스의 공격에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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