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국내 이동통신 시장 경쟁 구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가입자 수 기준으로 LG유플러스가 KT를 바짝 쫓으며 SK텔레콤-KT-LG유플러스로 이어지는 1~3위 구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자급제 핸드폰+요금제 조합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알뜰폰(MVNO)의 약진도 두드러집니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SK텔레콤(017670)이 3138만6626명(38.7%),
KT(030200) 1770만1018명(21.8%),
LG유플러스(032640) 1694만3504명(20.9%)로 집계됐습니다. SKT가 1위를 사수하고 있는 가운데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2위 KT와의 점유율 격차를 1%포인트 수준으로 좁혔습니다.
이통3사의 점유율은 소폭이지만 뚜렷한 추이를 보였는데, 1위 SKT는 39%대 점유율에서 지난 7월부터 38%대로 떨어졌고, LG유플러스가 점유율을 높이면서 KT를 따라잡고 있습니다. KT의 가입자 수는 작년 8월 1752만1433명, LG유플러스는 1580만7826명을 기록했는데 1년 사이 KT는 가입자 수가 1% 증가한 반면 LG유플러스는 7.2%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KT와 LG유플러스의 점유율 차이도 작년 8월 2.2%포인트에서 1년 만에 0.9%포인트까지 줄었습니다.
이동통신 시장 전체로 확대해보면 알뜰폰의 점유율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지난 8월 기준 알뜰폰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1494만3291명으로 18.5%의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작년 8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1205만612명으로 당시 점유율은 15.9%였는데 1년 사이 가입자 수가 24% 증가하며 전체 비중도 높아졌습니다.
서울 시내의 한 휴대폰 매장 간판 모습. (사진=뉴시스)
이 같은 변화는 이동통신 품질이 전반적으로 평준화되면서 소비자들이 특정 통신사를 선호하기보다 조건에 맞는 요금제를 찾아나선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KT를 잡고 역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사물인터넷(IoT)과 알뜰폰을 중심으로 가입자 증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은 낮지만 회선 수를 늘려 2위 사업자로 올라서려는 모양새입니다.
최근 LG유플러스는 개인화된 맞춤형 요금제로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신규 플랫폼 '너겟'을 통해 선보인 5G 온라인 전용 요금제 16종은 저용량 데이터 구간을 1GB부터 2GB 단위로 세분화해 고객의 선택지를 확대했습니다. 또한 내달중 최대 11GB의 데이터 혜택을 강화한 20대 전용 요금제를 추가로 출시할 계획입니다.
알뜰폰업계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출시된 아이폰15에 맞춰 '알뜰폰+자급제' 조합을 이용하는 이용자 공략에 나섰는데요, 미디어로그의 U+모바일은 자급제 휴대폰으로 U+모바일 가입 시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의 경품 혜택과 함께 휴대폰 분실·파손에 대비한 보험료를 1년간 캐시백으로 지원합니다. KT의 M모바일도 요금제 개통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맥북 프로, 에어팟 맥스 등의 경품을 제공하고, LG헬로비전의 헬로모바일은 소비패턴에 맞춰 데이터를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월 1만5900원대(유심 7GB)부터 3만3000원대(유심11GB)의 요금제로 시장을 공략합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