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유럽 상장 '삐걱'?.."장기 관점으로 접근해야"

입력 : 2010-11-05 오후 8:41:52
[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STX유럽 해양플랜트·특수선 부문의 싱가포르 증시 상장이 상장도 하기 전부터 삐걱거리는 상황입니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시가총액과 공모물량이 크게 줄면서 STX그룹 유동성 문제 해결의 '첫단추'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란 의문 때문인데요.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상장 효과가 기대에 못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STX유럽의 기업공개를 통해 기존 우려가 제거되는 것 자체가 호재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오늘 STX그룹이 밝힌 STX유럽의 해양플랜트·특수선 부문(OSV)의 공모주는 3억 7449만주로 이는 전체 주식 10억주, 시가총액으로 약 8000억원 의 31.7%를 차지하는 수준입니다.
 
당초 STX유럽의 공모 매각 지분은 50% 수준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발표된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입니다.
 
따라서 유입되는 현금 규모도 시장 예상치인 5000억원 이상에서 2200억~2500억원 정도로 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렇게 STX유럽의 싱가포르 증시 상장으로 STX그룹에 유입되는 현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STX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도 오늘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지주사인 STX가 12.58% 하락한 것을 비롯해 STX조선해양이 14.80% 급락했고, STX엔진과 STX메탈이 각각 11.86%와 7.42% 떨어지는 등 그룹내 조선관련 계열사가 모두 약세를 보였습니다.
 
STX유럽 OSV 사업부의 싱가포르 증시 상장은 이미 몇달 전부터 나왔던 소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TX유럽 상장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이번 상장이 STX그룹의 유동성 문제 해결의 '첫단추'이기 때문입니다.
 
STX그룹은 최근 몇년간 공격적인 M&A로 몸집을 불리면서 재무상태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온 것이 사실입니다.
 
STX유럽 인수를 위해서는 14억달러라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고 STX대련 조선해양기
지 건설에도 10억달러를 차입 충당했습니다.
 
따라서 1차 관문으로 해양플랜트·특수선 사업부문이 싱가포르 증시에서 얼마나 제가격을받을 수 있느냐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온 것입니다.
 
일단 관련업계에서는 상장 효과가 기대에 못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너무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STX유럽의 현금유입 규모가 예상보다 줄기는 했지만 상장 자체에 의미가 더 있다는 의
견입니다.
 
이상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STX조선해양 주가 촉매제는 자회사 상장에 따른 현금유
입 규모보다 상장 그 자체이고 기업공개를 통한 STX유럽의 우려 해소"라고 말했습니다.
 
STX그룹 역시 "STX유럽이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 좋아질 가능성이 크고 또 상장 이후 지분 매각을 통해 추가로 자금을 확보할 계획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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