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급등…철강사, 이달 열연강판 인상 검토

제철용 원료탄 367달러…한달 새 17% 상승
포스코·현대제철, 제품가에 원가 부담 반영

입력 : 2023-10-17 오후 4:03:14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철강사들이 계속 오르는 원재료 가격에 따라 열연 강판의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1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005490)현대제철(004020) 등 국내 '철강 빅2'는 열연 강판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철광석과 원료탄 등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원가 부담금 반영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현대제철은 4분기 전기요금 인상 압박까지 받는 상황입니다.
 
산업통산자원부에 따르면 제철용 원료탄 가격은 전날 t당 367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달 314.75달러 대비 16.6% 오른 수준입니다. 지난해 같은달 286.75달러 대비로는 28% 급등했습니다. 철광석은 전날 톤(t)당 120.15달러로 기록됐습니다. 이는 지난달 124.45달러 대비 소폭 하락한 수준입니다. 다만, 지난해 같은달 93.75달러보다 28.2% 올랐습니다.   
 
특히 전기로 비중이 큰 현대제철의 경우 전기료 인상에 따른 원가부담이 더 큰 셈입니다. 지난 3분기 전기료를 동결한 산업부가 이르면 4분기나 늦어도 내년 초 인상할 것이란 예상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전기료가 1㎾h당 1원 인상되면 연간 원가부담은 200억원 증가한다고 추산합니다.
 
제철용 원료탄 한달 간 가격 추이. (캡처=산업부)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원료가가 상승하고 있는 등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인상 폭과 시기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며 시장 상황을 고려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가격 상승으로 열연 강판 가격 인상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도 "철강재 가격 특성상 시장에서의 가격 수용력을 봐야한다"고 답했습니다.
 
지난달 기준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t당 90만원 수준으로 거래됐습니다. 철강사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경우 이달 가격은 t당 95만원 수준으로 오르게 될 전망입니다.
 
한편, 이같은 철강사들의 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부담 해소에도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은 여전합니다. 자동차와 건설, 가전 등 전방 수요산업 수요가 부진하기 때문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POSCO홀딩스(005490)의 이번 3분기 실적 추정치는 영업이익 1조180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현대제철은 영업익 262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3.6%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생산된 열연제품. (사진=뉴시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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