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초읽기…스카이라이프 협상 귀추 주목

송출수수료 갈등 끝에 현대홈쇼핑, 20일 송출 중단 예고
스카이라이프 "중단 예정일 전까지 협상 지속"…한편으론 대가검증협의체 신청도

입력 : 2023-10-18 오후 4:32:34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KT스카이라이프와 현대홈쇼핑(057050)이 송출 중단 예정일을 코앞에 두고도 협상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양측은 협상을 지속 중이지만 재계약 혹은 송출 중단 철회 후 협의를 지속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지 않는다면 오는 20일부터 스카이라이프(053210) 전 권역에서 현대홈쇼핑 방송을 볼 수 없게 됩니다. 다만 KT스카이라이프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가검증협의체 가동을 요청함에 따라 블랙아웃(송출 중단)은 피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와 현대홈쇼핑 양사는 계속해서 송출수수료 협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대홈쇼핑이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예고한 10월20일이 눈앞이지만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황입니다. 
 
현대홈쇼핑이 KT스카이라이프에 송출 중단을 결정한 이유는 송출수수료 때문입니다. 홈쇼핑사는 유료방송업체에 채널 사용료인 송출수수료를 내는데, 협상 과정에서 매해 홈쇼핑업계와 유료방송업계가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KT스카이라이프와 송출수수료 협상중인 현대홈쇼핑이 지난 9월18일 KT스카이라이프에서 10월20일부터 방송 송출을 중단한다고 예고했다. (사진=현대홈쇼핑 방송 갈무리)
 
특히 올해는 일부 홈쇼핑사들이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앞서 현대홈쇼핑은 LG헬로비전과 KT스카이라이프에, 롯데홈쇼핑은 딜라이브 강남, CJ온스타일은 LG헬로비전에 송출 중단을 통보했습니다. 송출 중단을 결정했지만 양측이 협상을 지속해 현대홈쇼핑, CJ온스타일은 각각 LG헬로비전에 대한 송출 중단을 철회하고 세부사항 조율에 나선 상황이고, 롯데홈쇼핑과 딜라이브 강남은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뤄내며 협상을 완료한 바 있습니다.
 
정부 중재를 요청했던 NS홈쇼핑과 LG유플러스도 합의에 도달했습니다. 앞서 NS홈쇼핑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가검증협의체 가동을 요청하며 양사를 대상으로 한 대가검증협의체가 운영됐는데 협상을 지속해 지난 17일 합의를 이뤘습니다.
 
KT스카이라이프와 현대홈쇼핑은 대치 중인 상태입니다. 현대홈쇼핑은 기존 채널 대신 뒷 번호로 배치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송출수수료는 지상파 채널과 가까운 황금채널일 경우 더 높게 책정되는데, 뒷 번호로 이동하고 수수료를 낮추자는 것입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정부가 제시한 홈쇼핑 방송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에 맞춰 수수료 산정 근거가 되는 데이터를 제공하라고 요구했는데 이를 받지 못했다는 입장입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송출수수료 대가 산정 기준은 △홈쇼핑 방송을 통해 판매된 방송상품 판매총액의 증감 △유료방송 가입자 수 증감 △모바일·인터넷에서 판매된 방송상품 판매총액 △시청데이터 등입니다.
 
양측은 송출 중단 예정일인 20일 전까지 최대한 협상을 통해 결론을 도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딜라이브 강남과 롯데홈쇼핑도 송출 중단 직전에 극적 합의를 이뤄냈습니다. 
 
KT스카이라이프 역시 지난 13일 정부에 대가검증협의체 가동을 신청했습니다. 대가검증협의체는 유료방송업계와 홈쇼핑업계의 송출수수료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방안으로, 양측의 대가산정 협의 과정이 타당했는지 검증하게됩니다. KT스카이라이프는 과기정통부에 즉시 협의체 가동을 요청했고, 현재 제출서류 등을 준비중인 상황입니다. 
 
과기부는 5~7인의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체를 구성하고 KT스카이라이프, 현대홈쇼핑 양측의 이해관계자 확인 단계를 거쳐 협의체를 개시할 예정입니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지난 13일 대가검증협의체를 신청하고 이와 별도로 협상을 지속해왔다"면서 아직까지는 "이견이 크게 좁혀지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협의체 운영에 성실히 임하고 적절한 송출수수료 산정 결과를 받길 바란다"며 "방송 중단 시 시청자와 중소업체들도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송출 중단은 벌어지지 않길 바라며 협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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