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홈쇼핑과 유료방송사업자의 송출수수료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정부가 양 사업자 간 송출수수료 협상의 공정성을 따지는 '대가검증협의체'를 가동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협의체의 자문을 통해 사업자 간 중재에 나설 방침입니다. LG헬로비전과 KT스카이라이프(
스카이라이프(053210))는 송출 중단 사태를 피하기 위해 협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4일 과기부에 따르면 최근 NS홈쇼핑과 LG유플러스의 송출수수료 협상을 검증하는 '대가검증협의체'가 개시됐습니다. 홈쇼핑 송출수수료 대가검증협의체는 운영 근거를 마련한 2020년 이후 처음 가동됩니다. 앞서 NS홈쇼핑과 LG유플러스 양측은 대가검증협의체 구성을 위해 과기부에 이해관계자 명단 등의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송출수수료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IPTV나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사업자(SO)의 채널을 사용하는 대가로 내는 자릿세입니다. 송출수수료는 양 사업자가 매년 계약을 통해 정하는데, 양측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NS홈쇼핑과 LG유플러스는 대가검증협의체의 검증을 받기로 했습니다.
대가검증협의체는 △대가 산정 시 고려요소의 값과 자료제공 등 성실협의 원칙 △불리한 송출 대가 강요 금지 △대가산정 시 고려요소의 적정성 등 가이드라인의 준수 여부를 검증합니다.
과기부 관계자는 "NS홈쇼핑과 LG유플러스의 대가검증협의체가 현재 구성 운영 중이며, 협의체 운영 요건에 따라 9월 말 이후 운영해달라는 사업자의 요청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과기부는 협의체의 자문의견을 받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계획입니다.
롯데홈쇼핑의 딜라이브강남 송출 중단 안내 변경 공지. (사진=롯데홈쇼핑 홈페이지 갈무리)
일부 홈쇼핑사는 송출수수료 협상이 난항을 겪자 결국 방송 송출 중단을 결정했는데, 홈쇼핑과 유료방송사 모두 방송 중단으로 인한 시청자 피해를 막기 위해 협상을 이어가는 상황입니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딜라이브 강남에 10월1일부터 방송을 중단한다고 예고했는데요, 양사는 방송 중단을 며칠 앞두고 재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9월27일 홈페이지를 통해 "10월1일 중단 예정이었던 딜라이브 강남케이블티브이 방송 송출은 양사 합의로 방송 송출이 계속됨을 알려드립니다. 시청자분들께 혼선을 드린점 양해 부탁드립니다"라고 공지했습니다.
LG헬로비전은 현대홈쇼핑, CJ온스타일과 협상을 진행중입니다. 두 회사는 각각 10월부터 LG헬로비전에 방송 송출을 중단한다고 결정했으나 재계약을 위해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홈쇼핑사와 계속 협상 중으로, 서로 조건을 조율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현대홈쇼핑은 KT스카이라이프에도 방송 중단을 통보한 상황입니다. 지난 9월15일 현대홈쇼핑은 "KT스카이라이프와 '프로그램 송출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10월20일부터 스카이라이프 전권역에서 방송이 송출 중단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규제기관의 중재 하에 계속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며 "현대홈쇼핑은 방송 송출중단 철회가 없어 시청자 피해 등이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