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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18일 17:4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신약 연구개발기업인
이수앱지스(086890)가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적자에 개발 사업의 불확실성도 높아 사업안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01년 설립된 이수앱지스는 200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자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인 애브서틴, 파바갈, 클로티냅을 판매 중이며, 여러 질환의 신약 파이프라인 연구를 진행 중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이수화학 및 특수관계자가 이수앱지스의 지분 33.63%를 보유하며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이수앱지스의 배양공정 시설.(사진:이수앱지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이수앱지스의 매출은 231억원, 영업손실은 2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수앱지스는 최근 10년 동안 영업손실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4년 실적을 보면 2019~2022년 매출은 210억원에서 412억원으로 두 배 가량 성장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2019년 158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1년 90억원까지 줄었다가 지난해 다시 160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에는 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회사의 영업적자는 경상연구개발비 등 과중한 판관비 발생에서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2019~2022년 회사는 매년 200억~292억원의 판관비를 지출해 왔다. 2021년에는 파이프라인 재정비 과정에서 연구개발비가 줄어 들어 일시적으로 적자폭이 감소했지만, 지난해에는 애브서틴 수출 확대로 매출이 크게 늘었으나 기존 누적된 재고자산을 폐기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다.
다만, 올해 들어 재고자산 폐기의 기저효과, 매출 성장, 설비 교체에 따른 원가율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올해 2분기에는 처음으로 영업이익 80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신약 개발사업의 특성상 성공시 막대한 이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통상 임상 진행 과정에 대규모 자금이 소요돼 성공 불확실성도 높다. 이에 신용평가업계는 이수앱지스의 사업 위험성을 경계하고 있는 모습이다.
송민준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이수앱지스 주력 제품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안정적이며, 희귀별 치료제 특성상 대체제로 인한 경쟁 심화 가능성이 낮아 매출의 급격한 감소는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회사의 외형, 파이프라인 진행상황, 특정 제품에 대한 매출집중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전반적인 사업안정성은 열위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처럼 현금 유출 기조가 오랜 기간 유지되고 있는 이수앱지스는 자금조달 구조 역시 외부에 의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회사는 그간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지속적인 자금 소요를 대응해왔다. 2015년 320억원 유상증자, 2017년 281억원 유상증자, 2021년 제7회 전환사채 800억원 발행 등 외부 유입자금에 힘입어 올해 6월 말 별도 기준 275억원의 ‘순현금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의 부채비율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2019년 68.1%이던 부채비율은 2021년 110.0%, 올해 6월 말 132.5%로 크게 증가했다.
다만, 이수그룹의 자금 지원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다. 이수앱지스는 신약개발 관련 재무부담 해소를 위해 모회사인 이수화학으로부터 유상증자, 전환사채 인수 등을 통한 지원을 받고 있다.
송민준 실장은 “주력 상품의 수출 확대로 인해 이수앱지스의 외형은 증가 추세를 보일 전망”이라면서도 “회사의 임상계획과 연구개발비 규모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현금유출 기조를 탈피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