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LG가 청소년부터 청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별 인공지능(AI)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늘리고 있습니다. 내년 2월부터는 초·중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신규 AI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국내 AI 인력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LG의 인재 육성 행보가 앞으로 미래 인재 영입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의 AI 교육 기관인 LG디스커버리랩은 내년 2~5월 서울대 교육종합연구원과 함께 AI 기술 구현 방법을 배울 수 있는 'AI 청소년 캠프'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이달 16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온라인으로 참가자를 모집 중이며,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2년까지 총 100명을 선발할 예정입니다. 지원자는 AI를 활용한 문제해결 아이디어 과제를 동영상으로 제출해야 합니다.
선발된 학생들은 첫 일정으로 내년 2월 23~24일 서울대에서 열리는 1박2일 행사에 참석합니다. 이후 5월까지 10주 동안 온·오프라인 AI 팀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최종 심사를 거쳐 선정된 우수 학생 12명에게는 7월 17~28일까지 10일간 미국 실리콘밸리 여름 캠프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됩니다. LG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AI 전문가가 이번 프로그램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LG 측은 "이번 캠프의 목표는 AI를 몰라도, 코딩을 못해도 모두가 참여 가능한 자기주도적 성장에 있다"며 "이를 통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프로토타입으로 구현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청소년들은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교류를 통해 문제 해결과 AI 기술에 대한 더 넓은 시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LG AI 청소년 캠프'. 사진=해당 사이트 캡처
LG는 초·중·고교생부터 청년까지 다양한 연령대별 AI 인력 육성·확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에게 AI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LG디스커버리랩 외에도 대학·대학원생을 위한 'AI 채용계약학과', 청년(만 19~29세)을 위한 'LG 에이머스', 그룹 구성원을 위한 'LG AI 아카데미' 등 4대 AI 프로그램 체계를 구축·운영 중입니다.
LG가 이처럼 AI 인재 육성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국내 AI 인력난이 갈수록 심화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AI가 기존 산업 구도를 바꾸는 미래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되면서 국내의 고급 인력 해외 유출 우려가 커지는 양상입니다. 이에 LG전자를 비롯해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AI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편, 해외 대학을 직접 찾아 나서며 인재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AI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부족한 AI 전문 인력 수는 7841명으로, 2년 전인 2020년(1690명)과 비교해 4.6배가량 늘었습니다. 1년 전인 2021년(3726명) 대비로는 2.1배 증가했습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오는 2027년까지 연구개발(R&D) 등 고급 인력을 중심으로 1만2800명의 AI 인재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