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HD현대그룹 시가총액 순위가 연초보다 상승했습니다. 2021년경엔 10위권 밖에 있던 그룹이 이제는 10위권 내 안착한 모습입니다. 그룹 모태인 조선업이 흑자전환한 이후 유입 현금도 늘어나 내년 자산 순위 상승도 넘볼 수 있게 됐습니다.
19일 HD현대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그룹 시총은 31조원으로 8위를 기록했습니다. 연초 시총은 28조원 정도로 9위였습니다. 그룹은 2019년 12월말 현대로보틱스, 로봇사업회사 분할 설립을 끝으로 지주회사 체제 정지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이후 2021년 중순경 그룹 시총은 18조원 정도로 11위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다 그해 9월 HD현대중공업을 상장하며 최초 20조원대에 진입했습니다. 또 작년 중순경엔 30조원대를 잠깐 밟았다 내려왔습니다. 올 들어서도 시총 등락은 심하지만 30조원대에 머무는 기간은 확연히 길어졌습니다.
HD현대그룹은 지배구조 개편 후에도 조선업의 적자가 심해 기업가치가 불안했습니다. 그러다 올들어 조선업이 흑자전환에 성공해 그룹 전반적인 안정감이 커졌습니다. HD현대로보틱스와 HD현대오일뱅크 등 기업공개 가능성도 남아 있어 기업가치가 상승할 여력도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작년 하반기부터 대형 조선사 중 가장 빠른 흑자전환에 성공해 현금을 벌어들입니다. 올 1분기 다시 적자를 봤으나 2분기 흑자전환 후 앞으로는 꾸준한 흑자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룹의 또다른 축인 HD현대오일뱅크는 3조4000억원을 들였던 HPC투자가 지난해 종결돼 현금 유출이 감소할 전망입니다. 이또한 그룹 자산 형성에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작년 말 자산총액 기준 HD현대그룹의 순위는 9위입니다. 자산 80조원으로, 8위 GS그룹 81조원과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GS그룹의 경우 GS건설의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태로 인한 막대한 재건축 비용 및 손해보상금 지출 등이 예고돼 있어 더욱 순위 변동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HD현대그룹 총자산은 2021년 63조원, 2022년 75조원 등 최근 3년 새 가파른 상승세도 보였습니다. 최근 1년간 현대인프라솔루션을 흡수합병하고 풍력발전 관련 계열사 3개를 매각하는 등 계열사 수를 4개나 줄였으나(총 32개) 그룹 자산은 성장해 실속을 챙겼습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