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SK그룹이 정보기술(IT) 서비스 회사인 SK주식회사 C&C를 앞세워 기업용 임직원 지원 프로그램(EAP) 분야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SK C&C는 최근 임직원들의 정신·신체 건강을 통합 관리하는 기업용 EAP 모델을 개발한 데 이어 상표권도 출원했습니다. 향후 여행과 금융 등 생활 지원 서비스도 추가 도입할 계획입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지난 11일 특허청에 '헤이웰(HeyWell)'이라는 이름의 국·영문 상표권을 출원했습니다. 지정 상품으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서비스형 플랫폼 △인터넷 서비스를 기반으로 임직원의 정신·신체 건강을 케어할 수 있는 기업 맞춤형 임직원 지원 △건강에 관한 정보 제공·관리·상담 등이 명시됐습니다.
이번에 출원한 상표는 SK C&C의 신규 EAP 모델 '기업 맞춤형 임직원 지원 프로그램'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당 EAP는 SK C&C가 최근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인 에임메드·아토머스와 협력해 개발했습니다. EAP는 임직원 직무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해결해 사내 복지 증진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프로그램입니다.
SK C&C 관계자는 "신규 EAP 서비스 분야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중"이라며 "선제적 상표 권리 확보 차원에서 헤이웰 상표권을 출원한 것일 뿐 최종 상표로 확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SK가 지난 11일 특허청에 상표 출원을 신청한 '헤이웰'. 사진=특허청
헤이웰은 그동안 각 기업들이 파편적으로 도입·관리하고 있는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 지원 서비스를 통합해 임직원 맞춤형 건강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신체 건강 관리는 단순 건강검진 예약뿐 아니라 사후 관리도 포함합니다. 건강 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임직원 건강 위험군을 분류해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케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SK C&C는 헤이웰의 서비스 분야도 확대할 방침입니다. 향후 헤이웰에 육아·자녀 상담·여행·문화·금융 등 생활 지원 서비스를 추가해 헬스케어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 시장으로의 서비스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습니다. 헤이웰의 첫 고객사는 SK그룹 게열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전체 그룹사로 확대 공급될지는 미지수입니다.
SK C&C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사내 임직원들의 정신 건강 관리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임직원 복지에 대한 관심 등이 커지면서 기존 정신 건강에 더해 신체 건강도 함께 관리하고자 하는 기업 요구 사항이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은 지난 2020년 7월 보고서를 통해 "국내 공기업과 대기업 등에서 근로자 복지 향상을 위해 다양한 EA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정신 건강 중심의 워크숍과 심리 상담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 국내 EAP 사업이 만성질환 관리와 건강 증진, 질병 예방 분야로 기술·개발 영역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