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합병 불확실성 끊는다…홀딩스 상장도 고려"

셀트리온 25일 기자간담회 열어…헬스케어 합병 연내 마무리
합병·자사주 취득 승계와 연관 없어… 홀딩스 투자회사로 키울 것

입력 : 2023-10-25 오후 1:16:38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셀트리온(068270)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합병을 앞두고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임시주주총회와 기자간담회에 직접 나와 합병 성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대한 불확실성을 끊고 연내 합병을 완료하는 한편 내년에는 셀트리온 제약 합병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입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NH증권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현황과 합병 이후 계획·비전에 대해 밝혔습니다. 그는 합병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주식매수청구권에 대해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많이 들어올 것 같지 않고, 이미 준비된 자금이기 때문에 들어오는 것을 다 받아도 상관없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연금을 포함해 기권한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권을 행사하는 상황에 대한 대비가 돼 있느냔 질문에 대해 "셀트리온홀딩스가 준비하고 있는 자금까지 하면 다 받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23일 인천 송도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양사 간 합병 안건을 가결했습니다. 그러나 셀트리온의 지분 7.43%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 국민연금공단이 합병에 기권표를 던지면서 주식매수청구권이 암초로 떠올랐죠. 국민연금이 보유 주식 모두에 청구권을 행사하면 회사는 1조6405억원을 써야 합니다. 그는 "해외 펀드로부터 오히려 주식매수청구권으로 들어오는 주식을 받자마자 넘겨줄 수 있냐는 문의를 받는다"면서 "실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습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현황과 합병 이후 계획·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홍연 기자)
 
셀트리온그룹은 지난 23일 열린 이사회에서 자사주 소각과 추가 매입도 결정했는데요. 서 회장은 자사주 취득과 승계는 연결고리가 없다면서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상속세가 아무리 못 나와도 6~7조는 나오지 않겠냐. 승계 문제를 해결할 길이 없고 자사주를 사서 승계가 어차피 안 된다"면서 "모든 재산이 내 이름으로 돼 있고 지금 와서 편법과 우회 정책을 쓸 생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자사주 취득 이유와 관련해 "가격이 쌀 때 자기 회사에 적법하게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소유하게 되는 주식들을 소각하지 않고 인수합병(M&A)을 할 때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 회장은 M&A 계획과 관련해 일본 기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일본 기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결론이 안 나 기다리고 있다"면서 "일본제약회사를 인수하려는 이유는 우리가 직판망이 있어도 뚫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아 시너지가 생기는 것을 우선 보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연간 1200억원 매출을 올리고 있는 유방암치료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를 직접 판매 중입니다.  
 
서 회장은 22개 파이프라인을 통해 2030년까지 매출 1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했습니다. 통합 셀트리온이 목표로 하는 내년 매출액은 3조5000억원,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A)는 1조7000억원입니다. 최근 미국에서 신약 허가를 받은 '짐펜트라'(램시마SC)를 포함해 바이오시밀러 5개 품목이 추가로 합류 추가되면서 의미 있는 도약을 할 준비가 됐다는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짐펜트라의 가격 책정은 다케다 '엔티비오'와 비슷한 수준으로 할 것이고, 이렇게 되면 유럽에서 판매 중인 램시마SC보다 월등히 높은 가격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를 상장해 바이오헬스케어 투자 회사로 키우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서 회장이 지분 98%를 가진 지주사로 현재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상장 3사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그는 "헬트리온홀딩스를 상장하면 거기서 많은 자체 자금과 출자자(LP)를 모아 바이오헬스케어 펀드를 통해 투자하려고 한다"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제약회사를 하나로 모을 것이고 EBITA를 키워 나가면서 이익에 맞는 세계적 회사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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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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