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셀트 잇단 낭보…성장세 이어 '신약'까지 달린다

입력 : 2023-10-0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셀트리온(068270)의 연이은 대형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생산력과 개발력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 기업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습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미국 BMS로부터 2030년까지 따낸 3212억원 규모의 면역항암제 위탁생산(CMO) 물량을 3592억원으로 증액했습니다. 스위스 노바티스 역시 지난해 6월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1000억원 규모 계약을 올해 7월 5110억원으로 다섯 배 증액해 본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셀트리온의 해외 판매 담당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자가면역질환·항암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수요가 커지고 있는데요. 최근 양사는 역대 분기 최대 규모인 약 4236억원의 바이오시밀러 공급계약을 체결했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트룩시마, 허쥬마 등으로 프랑스·이탈리아 시장에서 물량을 수주한 바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CMO·바이오시밀러 모델로 성장 기반을 다지면서 신약 개발을 위한 회사 발굴에 나섰는데요.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조성해 현재까지 유전자치료제와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했습니다. 미국의 재규어진테라피, 센다 바이오사이언스, 스위스의 아라리스바이오테크에 이어 최근 국내 벤처 에임드바이오에 투자를 진행했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개발(CDMO) 기업으로 직접 신약 개발에 나서면 고객사들과의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신약 개발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주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하반기 선행개발본부를 세우고 조호성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 등 신약 개발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한 바 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신약 포트폴리오 가운데 후기임상이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은 없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역시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국내외 바이오텍과 협력을 통해 신약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항암 분야에서는 최근 미국 바이오텍 '에이비프로'와 상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 2형(HER2) 유방암 이중 항체 치료제 'ABP102'에 대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국내 바이오텍 '피노바이오'와 기술실시 옵션 도입 계약을 통해 ADC 링커-페이로드 플랫폼 확보에 나섰습니다. 영국의 ADC개발사인 '익수다 테라퓨틱스'의 최대 지분을 확보해 ADC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영역에서는 공동연구개발을 통해 사업화에 나섰는데요. 경구형 파킨슨형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생균치료제 공동 개발을 위해 최근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회사인 '리스큐어바이오사이언시스'와 연구개발 계약을 맺었습니다. 지난해 3월에는 '고바이오랩'과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과민성대장증후군,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양사는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 신약 발굴에 적극 나설 예정입니다. 올해 상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액의 9.23%인 1472억원을, 셀트리온은 매출액의 16.15%인 1812%를 투자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 개은 부가가치가 크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크기 때문에 우선 지분투자를 통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매출 확보가 이뤄지면 주력인 CDMO에서 신약으로 무게추가 점차 옮겨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셀트리온 본사 (사진=셀트리온)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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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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