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크레딧시그널)NVH코리아, 수주 확대에도…유동성 '빨간불'

올 상반기 매출 6564억원…수주잔고 2656억원까지 확대
차입금 71.1% 단기성차입금 전환…유동성 대응 시급

입력 : 2023-10-25 오후 4:11:53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5일 16:1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NVH코리아(엔브이에이치코리아(067570))가 주력사업 매출 확대와 계열사를 통한 건설사업 수주잔고 확대가 이뤄지고 있지만, 해외 계열사 지원으로 인해 당분간 유의미한 이익창출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차입금의존도 및 부채비율이 증가하고, 차입금이 단기화되면서 유동성 대응능력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25일 한국기업평가(034950)는 NVH코리아의 신용등급을 'BB+'로 부여하면서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기평은 건설부문 수익창출력 개선, 재무부담 증가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사진=엔브이에이치코리아 홈페이지)
 
NVH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매출 656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력사업인 자동차부문의 실적 개선 영향이 컸다. 엔브이에이치코리아는 현대차그룹의 1차 협력사로, 현대차(005380)그룹의 헤드라이너, NVH 부문 전체 물량의 약 50%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NVH코리아의 거래처별 매출을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현대차 매출만 2588억원을 달성했다. 이외 거래처별 매출은 기아(000270) 935억원, GM 86억원, 쌍용차 19억원 등으로, 상반기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현대차가 차지하고 있다.
 
NVH코리아의 향후 매출 성장도 기대되는 모습이다. 케이엔솔(053080), 원방삼현 등 계열사를 통한 건설 사업을 영위하는 가운데 수주잔고 확대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엔솔은 클린룸 및 드라이룸 시공 사업을 영위하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말 수주잔고는 2656억원으로, 전년 동기(1202억원)대비 두배가량 늘었다.
 
여기에 최근 전방업계의 수급조절을 위한 투자 축소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건설부문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8.1% 감소한 1739억원 수준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전방업계 산업의 투자 확대에 따라 건설부문의 안정적인 매출 성장이 견인될 것이라는 평가다.
 
(사진=한구기업평가)
 
다만, 해외 계열사인 NVH체코가 영업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엔브이에이치코리아가 대여금 제공, 지급보증 등 자금 지원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재무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NVH체코는 NVH코리아가 지분 49.3%를 보유한 해외 계열사다. 엔브에이치코리아의 올해 상반기말 기준 NVH에 대한 대여금 잔액은 850억원, 지급보증 326억원인 가운데, 올해 상반기 중 176억원, 3분기 중 650만유로를 추가 지급했다.
 
NVH체코에 대한 NVH코리아의 자금 지원은 수년간 지속돼 왔다. NVH코리아는 지난 2021년에는 종속회사인 GH신소재에 2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자금 확대에 나섰지만, 같은해 NVH체코에 245억원의 대여금을 지급했던 바 있다. 현재까지도 NVH체코는 저가수주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자체 투자재원을 창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NVH코리아의 차입금이 단기성으로 전환되고 있어 유동성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올해 상반기말 NVH코리아의 총차입금 5426억원 중 71.1%(3857억원)이 단기성차입금으로 전환됐다. 구체적으로 단기차입금 2605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 667억원, 유동성사채 200억원 등으로 구성된 가운데, NVH코리아의 현금성자산은 1564억원 수준이다. 현금성자산이 단기성차입금을 하회하기 때문에 유동성 대응능력에 대한 보강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말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270%, 46.2%로, 지난해말(256.9%, 43.4%) 대비 늘었다.
 
오다연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자동차부문 완성차 판매 호조로 매출 증가세 등 전반적인 수익창출력은 유지될 전망이지만, 관계사 지원 부담이 계속돼 당분간 자체 투자재원 창출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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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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