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네이버
(NAVER(035420))가 커머스
, 콘텐츠의 도드라진 성장세에 힘입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 특히 핵심 사업인 하이퍼클로바
X 등 생성형
AI 사업이 순항하며
4분기 신규 수익화 요인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아
‘연 매출
10조원 클럽
’ 도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 반면
, 경쟁 기업인
카카오(035720)는 현실화한 사법 리스크 등 대내외 악재로 실적 전망이 어두워 양대 플랫폼 기업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
네이버 사옥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네이버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2조4453억원, 영업이익 380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일 공시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9%, 15.1% 증가했습니다.
네이버의 이러한 호실적은 ‘커머스’와 ‘콘텐츠’ 부문이 견인했는데요. 커머스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41.3% 성장하며 647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중개 및 판매 매출이 브랜드 스토어, 여행, 크림의 거래액 성장과 ‘포쉬마크’ 인수 편입 효과로 2배 이상 매출이 확대됐습니다.
콘텐츠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9.5% 증가한 434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글로벌 웹툰을 통합 거래액은 같은 기간 5% 성장해 4794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웹툰 IP 영상화 작품의 흥행 등이 호실적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네이버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핵심 사업인 ‘하이퍼클로바X’ 등 생성형 AI의 수익화에 초점을 맞춘 성과도 공개했습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8월 DAN(단)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생성형 AI 라인업은 계획대로 테스트를 통해 서비스 고도화 및 업데이트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달 30일 AI 기술을 활용한 B2B(기업 간 거래) 솔루션 ‘클로바 스튜디오’와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완전 관리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를 내놓으며 시장 확장을 본격화한 상태입니다.
이와 관련 최 대표는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는 의미 있는 레퍼런스가 만들어져 11월 사용을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라며 “기업 맞춤형으로 튜닝이 가능한 AI 개발도구 클로바 스튜디오의 업그레이드 버전도 테스트를 준비 중인데 새로운 수익화 요인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고도화된 기반 기술과 네이버만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 창작자, 비즈니스들의 생산성과 효율 향상을 위해 필요한 도구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새로운 수익창출 기회를 발굴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사업 전망과 올해 이어진 호실적을 감안하면 네이버의 올해 전체 매출은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네이버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7조1336억원인데요. 4분기 실적에 따라 10조원 안팎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 매출 8조 220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카카오 사옥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대내외 악재’ 위기의 카카오…양대 포털 격차 벌어지나
반면 오는 9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카카오를 향한 전망은 다소 어두운 편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3분기 카카오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2조 2300억원, 1300억원 안팎으로 예측했습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에 근접한 성장을 보였지만, 영업이익은 10%대 초반으로 감소한 규모입니다.
카카오도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웹툰 IP의 영상화 등 콘텐츠 부문에서 고실적이 예상되지만 주력 사업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톡비즈 사업의 성장세가 둔화해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차세대 먹거리인 생성형 AI 사업도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10월 이후 자체 개발 생성형 AI ‘코GPT 2.0’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카카오 측은 ‘코GPT 2.0’의 연내 공개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현실화한 사법 리스크 역시 카카오에 악재입니다.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등 카카오 경영진이 현 상황을 ‘최고 비상 경영 단계’로 인식하고 쇄신책을 논의 중이지만 김 센터장 등 경영진들 역시 당국의 조사를 받는 상황인 만큼 차후 성장 동력도 힘을 얻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