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IP '지스타 한정판 굿즈'로 유혹

주로 현장서 공개…기대감 자극
넷마블, 신작 체험자 추첨권 제공
크래프톤은 '샵백' 한정 판매
일상 속 IP 친숙함 유지 수단

입력 : 2023-11-07 오후 3:53:54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요즘 게임업계는 한국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3' 이야기로 후끈합니다. 경쟁사 신성장 동력의 실체와 업계 동향을 온몸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다년간 지스타에 다녀온 업계 관계자는 올해 처음 이 행사에 가는 이들을 향해 이런 말을 덧붙였습니다. "몸을 최대한 가볍게 하고, 굿즈 챙기는 걸 잊지 마세요."
 
지스타는 다양한 신작 체험 행사로 유명하지만, 관람객을 유혹하는 건 게임뿐이 아닙니다. 지식재산권(IP) 확장의 선순환을 노리는 게임사들이 소장 가치를 고민하며 만든 굿즈를 배포하거나 한정판 기획 상품을 출시하기 때문입니다.
 
넷마블이 준비한 '지스타 2023' 한정 굿즈. (사진=넷마블)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대형 게임사들은 자사 IP 굿즈 증정을 부스 모객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넷마블(251270)은 지스타 한정판 오리지널 굿즈를 공개할 예정인데요. '일곱 개의 대죄: Origin' 시연을 마치면 경품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경품권으로는 에코백과 부채, 데코 스티커, 아크릴 키링, 포토카드, 핀 뱃지 등 6종 가운데 하나를 얻을 수 있습니다. '데미스 리본' 시연에 참여해도 오리지널 굿즈 추첨권을 받게 됩니다.
 
이 밖에 크래프톤(259960)은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 한정판 굿즈를 경품으로 줍니다. 데브시스터즈(194480) 부스에선 '쿠키런: 모험의 탑' 현장 이벤트로 한정 굿즈와 스마트폰 등 경품 뽑기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스마일게이트는 이날까지 '로스트아크 모바일' 예고 사이트를 공유한 200명에게 '로스트아크 모바일 지스타 스페셜 굿즈 팩'을 줍니다. 지스타 현장 이벤트 내용은 9일 공개합니다.
 
굿즈 구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곳이 있는가 하면, 구체적 모습을 숨기며 궁금증을 자아내는 곳도 있습니다. 위메이드(112040)는 지스타 BTC관 티켓을 NFT(대체불가 토큰)으로 발행했는데, 이 티켓을 사면 굿즈를 받을 수 있습니다. 굿즈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게임사들은 지스타 기간 홍보 효과를 높이기 위해 게임 제작만큼이나 심혈을 기울여 굿즈를 기획합니다. IP의 매력을 강조하면서도, 평소 즐겨 쓸 수 있는 물건을 만들어 해당 게임을 잊지 않게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넷마블 관계자는 "각 게임의 특성과 IP 매력을 높일 수 있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이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굿즈 형태 중 게임별 특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품목을 먼저 선별하고, 품질 좋은 그래픽을 입혀 소장 가치를 높이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크래프톤이 한정 판매 예정인 '샵백'. (사진=크래프톤)
 
게임 굿즈는 축제 기념품이기도 하지만, 원 소스 멀티 유즈의 한 축이 되기도 합니다. 크래프톤은 한정판 굿즈 브랜드 샵백(#100) 팝업 스토어를 자사 부스에서 운영할 예정인데요. 프로스펙스 프리미엄 라인 '오리지널 스포츠'와 협업해, 모토크로스 저지 등 17종을 준비했습니다. 부스 내 매장에서 오전 11시와 오후 3시로 나눠, 회당 15~20개씩 나눠 판매합니다.
 
크래프톤의 지스타 기획 상품 출시는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2018년 배틀그라운드 MD샵을 세웠고, 2019년에는 '배틀그라운드 X 커버낫' 협업 상품을 한정 판매했습니다. 2021년에는 '뉴스테이트 X 카네이테이' 협업 상품을 팔았습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샵백은 올해 4월부터 기획했다"며 "지스타를 위해 일회성으로 기획된 브랜드가 아니고, 추후 상설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게임사들은 지스타 굿즈 제공·판매가 단기 흥행 수단에 멈추지 않고, 일상에서 IP에 대한 친숙함을 유지하는 데 도움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넷마블 관계자는 "단순 흥행 성과를 위한 수단이라기보다는 현장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팬 유입뿐 아니라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형성·유지하기 위해 굿즈를 제공하고 있다"며 "게임 굿즈는 기존 게임 팬의 로열티를 높일 수 있는 동시에 해당 게임에 관심이 없던 이용자에게도 전달돼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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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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