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절반에 육박하는 2030세대가 우리 사회에 대해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실직·이직에 대한 불안함을 느끼는 취업자들이 54%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식 세대에서 계층 이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인구는 2년 전보다 줄었습니다.
아울러 국민 절반은 가구 소득이 여유롭지 않다고 생각하며 경제적인 이유로 만족스럽지 못한 여가생활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58.1%는 '우리사회를 믿을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2년 전과 대비해 2.4%포인트 오른 수준입니다. 하지만 '매우 믿을 수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4.1%로 이전 조사보다 0.4%포인트 줄었습니다.
특히 20~30대는 사회 불신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0~29세와 30~39세 중 우리 사회를 '믿을 수 없다'고 답한 인구는 각각 46.8%, 45.4% 규모였습니다.
통계청의 '2023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2030세대의 사회 신뢰도가 다른 연령대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20대 46.8%, 30대 45.4$가 '사회를 믿을 수 없다'고 답했다. 그래픽은 연령별 사회 신뢰도. (그래픽=뉴스토마토)
40~49세도 43.3%에 달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13~19세 41.6%, 50~59세 40.5%, 60세 이상은 37.9%였습니다.
취업자 절반 이상은 실직·이직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9세 이상 취업자 중 '가까운 미래에 직장을 잃거나 바꿔야 한다'는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은 2년 전보다 0.7%포인트 증가한 54.6%에 달했습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가 57.1%로 실직·이직에 대한 불안감이 가장 높았습니다. 50대 56.4%, 30대 56.4%, 20대 55.1%, 60세 이상은 48.2% 순이었습니다.
근로 여건 만족도는 여전히 30%대에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임금근로자 중 본인이 다니는 직장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변한 사람은 35.1%에 불과합니다. 2년 전과 비교해보면 0.1%포인트 상승에 그쳤습니다. 반면 보통은 51.2%, 불만족은 13.7%로 나타났습니다.
소득과 관련한 응답자 55.1%는 '가구의 실제 소득이 여유 없다'고 답했습니다. 2년 전과 비교해 2.7%포인트 감소했으나 10명 중 5명은 여전히 살림살이가 어렵다고 느끼는 셈입니다.
반면 가구 소득수준이 여유 있다는 응답은 13.7%로 집계됐습니다. 2년 전보다 1.8%포인트 증가한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소득이 적정하다고 답한 사람은 31.2%였습니다.
8일 통계청의 '2023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54.6%는 가까운 미래에 실직·이직에 대한 불안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은 '고용의 안정성' 조사 결과. (그래픽=뉴스토마토)
근로 환경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살림살이가 여유 없다고 느끼는 국민이 늘자 경제적인 이유로 여가생활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도 증가했습니다.
평소 여가생활에 불만족하는 사람은 18.6%로 조사됐으며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경제적 부담'이 50.2%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10대의 경우 52.0%가 '시간 부족'을 이유로 답변했으며 20대 이상은 전부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불만족 이유로 꼽았습니다.
'자식 세대에서 계층이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19세 이상 인구는 29.1%로 2년 전보다 0.2%포인트 줄었습니다.
반면 본인 세대의 계층 이동을 긍정적으로 보는 인구는 늘었습니다. 노력한다면 본인 세대에서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 사람은 26.4%로 2년 전에 비해 1.2%포인트 증가했습니다.
8일 통계청의 '2023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54.6%는 가까운 미래에 실직·이직에 대한 불안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직장인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유진 기자 y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