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에코프로머티(450080) 상장 첫날
BGF에코머티리얼즈(126600)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회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없이 성급하게 뛰어드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별한 호재 없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이름이 유사해 주가에 희비를 겪었기 때문인데요. 전문가들은 유동성 장세 끝자락에서 보이는 '묻지마 테마'와 유사하다고 지적합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에코프로머티는 전 거래일 대비 29.90% 상승한 7만430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상장 첫날 공모가(3만6200원) 대비 58.01% 상승한데 이어 20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하며, 2거래일 만에 공모가 대비 105.25% 급등했습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최근 증권 시장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데요. 에코프로머티는 지난 17일 거래대금만 2조197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 거래대금(8249억원)의 2배를 넘어섰습니다. 에코프로머티는 17일 시가총액만 3조9025억원에 달했으나 회전율 58.84%를 기록하며 전체 상장 종목중 4번째로 높은 회전율을 기록했습니다.
하루동안 에코프로머티 주식의 60% 가량 주인이 바꼈다는 의미로 그만큼 ‘단타’ 거래가 집중됐다는 의미죠.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단타성 거래가 몰리면서 BGF에코머티리얼즈는 때 아닌 폭등세까지 나타났습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 첫날 장초반 급등세를 보이던 BGF에코머티리얼즈는 장중 주가가 20.67%까지 급등했으나 정오(낮 12시) 이후 급락해 3.85% 상승한 432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BGF에코머티리얼즈는 플라스틱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특별한 호재도 없었는데요. 시장에선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주가에 희비를 겪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 이름을 혼동해 주가가 동반 상승하는 경우가 종종있다”면서 “유동성 장세 끝자락 테마주 장세에서 주로 보이는 모습”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기업가치와 관련이 없이 테마주로 묶일 경우 수급에 따라 주가 변동이 심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 전혀 다른 기업이지만, 사명이 비슷한 기업들의 주가가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경우는 그간 자주 목격됐습니다. 주로 테마주 장세에서 보이는 현상인데요. 일례로 지난 2020년
신풍제약(019170)의 주가가 급등했는데요. 말라리아 치료제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으면서 연초 6000원 수준이던 주가는 9월 21만4000원까지 오르며 3500% 가량 폭등했습니다.
신풍제약이 급등하자 신풍제지(현
신풍(002870))도 덩달아 급등했지만, 별개의 회사로 지분 관계도 없었죠. 당시 신풍제지는 “신풍제약과 사명만 비슷할 뿐 전혀 연관성 없다”고 해명했지만, 연초 대비 주가는 7배(고점 기준) 넘게 올랐습니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전면 금지 이후 일부 테마 종목에 단타성 매매가 집중되고 있다고 봤습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는 증시 안전핀 역할보다는 수급에 의해 움직이는 숏커버 테마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특정 테마·업종으로의 수급 쏠림 현상을 보였고 단순 수급에 의한 자율반등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 기념식. (사진=한국거래소)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