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타는 국제선 '병원균 득실'…항공편 8편에 1편꼴

인천공항 들어온 항공기 22%서 검출
대구·김해도 각각 4편·5편서 균 검출
인천공항, 내년 여름 역대 최고 운행 전망
"검사 수·항목 늘리고, 빈대 검사도 병행"

입력 : 2023-11-27 오후 3:40:34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해외에서 들어온 국제선 항공기 8편 중 1편꼴로 장독소성대장균, 장병원성대장균 등 병원균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온 항공기에서 병원균이 가장 많이 발견됐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7월 3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항공기 승기검역을 한 결과, 항공기 총 493편 중 58편에서 다수의 병원균 검출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습니다. 병원균 검출률은 11.8%로 운행 항공기 8편 중 1편꼴로 병원균이 검출된 셈입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온 항공기에서 가장 많은 병원균이 나왔습니다. 항공기 222편 중 22.1%에 달하는 49편에서 병원균이 발견됐습니다. 
 
대구의 경우 107편 항공기 중 4편(3.7%)에서, 김해의 경우 151편 중 5편(3.3%)에서 병원균이 나왔습니다. 제주와 무안으로 들어온 항공기에서는 병원균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구체적으로 질병청은 항공기 493편 중 1128건의 검체를 채취해 83건의 병원균을 확인했습니다. 인천공항 항공편에서 채취한 검체 444건 중 71건(16.0%)에서 병원균을 확인했습니다. 김해와 대구는 각각 8건, 4건씩 나왔습니다. 
 
발견된 병원균은 장독소성대장균 39건, 장병원성대장균 39건, 장염비브리오 4건, 살모넬라균 4건, 세균성이질균 2건, 장출혈성대장균 1건 등입니다. 방역당국은 병원균 검출 항공기의 해당하는 항공사에 검사 결과를 통보하고 항공기 소독을 요청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항공기 승기검역을 한 결과, 항공기 총 493편 중 58편에서 다수의 병원균 검출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자료는 항공기 기내 가검물 검체 채취 현황. (그래픽=뉴스토마토)
 
특히 역대 최고 규모의 인천공항 항공기 운행이 예고된 내년 여름철의 검역이 관건입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오는 2024년 여름철 항공기 운항 횟수는 27만7000회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코로나19가 창궐했던 2020년 여름 5만5416회 대비 5배가량 많은 규모입니다. 올여름과 비교해서도 18.5% 증가가 예상됩니다.
 
질병청은 향후 대상 항공편 수, 검사 항목 등을 늘리고 주기적으로 결과를 공표하는 등 항공기 위생 수준을 높인다는 방침입니다. 미국과 영국 등 항공기 내 빈대 물림 민원이 발생하면서 국내 유입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커지는 것을 고려해 항공기를 비롯해 선박, 화물을 대상으로 한시적 빈대 검사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국제선 항공편 수가 평시 수준으로 회복하는 등 해외여행이 급증하고 있다"며 "항공기 내 위생관리를 통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국제기준에 맞춰 항공사 자율점검 등을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방역당국은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이후 올해 7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승기검역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이후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항공편 수가 급증하고 유증상자 중심의 검역으로 전환되며 승기검역을 시범적으로 재개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항공기 승기검역을 한 결과, 항공기 총 493편 중 58편에서 다수의 병원균 검출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모습.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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