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원신' 첫 상설 카페, 앞으로가 더 기대돼요"

무기한 운영…게임 '원신' 테마로 5개층 꾸며
게임 속 먹거리 본떠 만든 차림표
"기한 없이 여유롭게 와서 좋아"
호요버스 "다양한 이벤트·먹거리 선보일 예정"

입력 : 2023-11-29 오후 4:14:16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안녕? 여행자!" 손님을 여행자라 일컫는, 조금은 낯선 인삿말이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 입구에 적혀있습니다. 식음료 차림표도 예사롭지 않은데요. 이곳은 호요버스가 오픈 월드 액션 게임 '원신'을 주제로 29일 문을 연 '원신 카페 인 서울'입니다.
 
29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원신 카페 인 서울'에 들어선 여행자들이 키오스크 앞에 줄 서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개점 첫 손님이 들어선 오전 10시. 카페 지하 1층에선 키오스크로 주문하려는 원신 여행자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줄을 서고 있었습니다.
 
이 카페의 매력은 원신 게임 안에서 볼 수 있는 티바트 대륙의 식음료를 현실에서 맛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첫 시즌 판매 차림표엔 게임 내 수메르 지역을 주제로 만들어진 각종 음료와 디저트, 식사류가 들어있었습니다. 주문한 식음료는 1층에서 받아 들고 3층까지 마련된 자리에 앉아 즐길 수 있습니다.
 
원신 세계관이 반영된 식음료가 진열돼 있는 모습. (사진=이범종 기자)
 
출시 첫해부터 원신을 즐겨온 회사원 박준형(21) 씨는 상기된 표정으로 쟁반 가득 식음료를 담아왔습니다. 원신 세계 곳곳에 세워진 유적 건물을 본떠 만든 '듀얼! 볶음밥'과 파루잔 캐릭터 얼굴이 그려진 카페라테, 그리고 한입 추로스를 골랐네요.
 
박씨는 "기간 한정이 아닌 상설 카페여서 여유롭게 올 수 있어 좋다"며 "실내 공간에 만족하고 있어서 다음에 또 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상설 카페 운영에 그치지 않고 일정한 주기로 주제를 바꾼 새 이벤트를 열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29일 회사원 박준형 씨가 고른 차림은 원신 세계 곳곳에 세워진 유적 건물을 본떠 만든 '듀얼! 볶음밥'과 파루잔 캐릭터 얼굴이 그려진 카페라테, 그리고 한입 추로스다. (사진=이범종 기자)
 
4층에선 '나히다'가 타는 그네에 앉아 기념사진도 찍고 '도리의 모라 복권'을 긁거나 포토 카드도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가 개점 날인 27일에도 찾아가 1000원짜리 복권을 한 장 구입했는데요. 아쉽게도 5등에 당첨돼 4성짜리 '유배자의 잔' 스티커를 받았습니다. 1등에겐 수십만원에 달하는 7분의1 크기 '응광 엄월천권' 모형이 증정됩니다.
 
마지막 5층은 각종 굿즈를 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습니다. 여기엔 아크릴 스탠드는 물론 수십만원에 달하는 정교한 모형도 진열돼 있었습니다. 물론 복권 1등 상품인 응광 모형도 여기서 팔고 있습니다.
 
코스어(게임 속 캐릭터로 분장한 사람)의 기념 촬영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입니다. 개점일인 29일엔 '파루잔' 캐릭터 코스어가 원신 여행자를 맞이했습니다. 이날 외에도 12월2일과 3일, 9일, 10일 게임 속 다양한 캐릭터 코스어가 카페에 머물 예정입니다.
 
원신의 '파루잔' 캐릭터 코스어가 여행자를 맞이하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이 카페에서 원신 세계관에 몰입할 수 있는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건물 이름이 게임 속 대륙 이름을 딴 '티바트 빌딩'입니다. 호요버스는 이 건물 전체를 임대해 쓰고 있는데, 건물주가 세계관을 반영한 이름 사용에 동의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원신 카페가 특별한 이유는 팝업 스토어와 달리 상설 운영으로 팬과의 소통을 이어간다는 겁니다. 처음 한 달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됩니다. 카페 입장은 하루 다섯 번으로 나뉘는데, 여행자는 예약 방문해 최대 2시간까지 머물 수 있습니다.
 
호요버스 관계자는 "첫 주엔 두 시간당 65명을 다섯 번, 둘째 주부터는 70명을 다섯 번 모시는 식으로 하루 최대 350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카페 운영이 안정되면 영업시간이 조정될 예정입니다. 현재 12월10일까지의 예약이 끝났는데요. 훗날 예약이 필요 없을 정도로 수요가 안정화되면 운영 방식이 달라질 여지가 있습니다.
 
원신 카페 4층에선 '나히다'의 그네에 앉아 기념사진도 찍고 '도리의 모라 복권'을 긁거나 포토 카드도 만들 수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호요버스는 이 같은 상시적 카페 운영 목적이 수익이 아닌 순수한 게이머 간 교류라고 강조했습니다. 호요버스 관계자는 "원신을 사랑해 주시는 소중한 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시간의 제약 없이 매 순간 원신과 함께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상설 카페를 운영하게 됐다"며 "원신을 테마로 한 다양한 볼거리와 이벤트, 그리고 먹거리들을 선보일 예정이니 많은 애정과 관심과 방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아직 카페를 찾지 않은 팬들도 앞으로 펼쳐질 다양한 행사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원신 게이머 황현태(20) 씨는 "원신 카페는 짧은 이벤트가 아니라 무기한 운영이라는 점을 살려, 분기별로 설날이나 핼러윈, 크리스마스 등을 주제로 특별 행사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기대가 많다"며 "체인점을 늘려서 찾아갈 수 있는 여유가 생기면 참 좋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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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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