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듯 다른 패션업체, 유니클로 대 무신사

가성비를 내세운 패션업체 '인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약점 강화해 소비자 '공략'

입력 : 2023-12-01 오후 2:40:05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소비자물가지수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가성비'를 내세운 패션업체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국내 SPA 시장의 1위를 달성했습니다. 유니클로는 실용성, 디테일, 우수한 품질을 기반으로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해 계속해서 성장한다는 방침입니다.
 
현재 유니클로는 이너웨어 외에도 캐주얼웨어, 장갑, 양말, 타이즈, 스카프 등 다양한 히트텍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아울러 유니클로는 브랜드 협업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2020년 질 샌더와 2021년 화이트마운티니어링, 2022년 마르니 등 대거 브랜드들과 협업을 이뤘습니다. 협업의 효과를 확인한 유니클로는 그 이후로도 매년 파급력 큰 브랜드와 손잡고 협업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유니클로는 이달 11월 30일 기준으로 전국 131개 매장과 1개의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때 반일감정이 고조되던 시기에는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위기감을 모면하기도 했습니다. 
 
유니클로. (사진=뉴시스)
 
유니클로가 인기를 끄는 요인은 가성비를 내세우면서도 양질의 제품을 공급하기 때문입니다. 유니클로하면 '후리스자켓', '울트라라이트다운', '히트텍'이 대표 상품입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유니클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유기적으로 연계해서 고객들이 편리하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고객에게 더 나은 일상을 선사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무신사는 2017년부터 온라인에서 시작해서 2021년 오프라인 최초로 매장을 냈습니다. 무신사는 온라인을 주축으로 성장했지만, 이제 온라인에만 국한되지 않고 오프라인으로도 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 강남과 홍대, 성수, 대구 동성로에 위치한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에선 무신사의 PB 상품인 무신사 스탠다드(무탠다드)를, 대구와 홍대에 위치한 '플래그십' 매장에서는 무신사 내 입점한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을 접할 수 있습니다. 
 
무신사가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확대하려는 배경은 온라인에 비해 더 큰 시장 규모를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패션 카테고리 소매 판매액은 약 133조원으로 온라인 쇼핑 판매액 52조원에 비해 2배 이상 큽니다. 무신사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성장한 패션 브랜드들이 오프라인 진출에 대한 니즈가 크다는 점을 고려했습니다.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 오프라인 스토어 전경. (사진=무신사)
 
무신사의 오프라인 진출 방향은 무신사 스탠다드와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편집샵)을 중심으로 합니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경우 내년이 본격적인 오프라인 확장의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무신사 측은 오프라인 매장의 입지 조건과 관련해 오프라인 스토어가 매출 확대의 거점이면서 마케팅 자산인 점을 고려해 마케팅 활동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지역을 고려한다는 방침입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와 무신사는 성장 지점이 많은 곳을 공략하고 있다"면서 "유니클로는 오프라인이 강점인데 반해 온라인이 취약하고, 무신사는 오프라인이 약점인 부분을 보고 계속 확장하는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양사가 시작한 출발점은 다르지만 베이직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건 공통점에 해당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유니클로가 한일 문제와 코로나19때 어려움을 겪을 당시에 무신사가 스탠다드 매장을 내면서 반사 효과를 봤다"면서 "실제로 유니클로와 무신사 매장을 보면 상품의 구성이 대체로 비슷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무신사는 온라인에서 톱이고, 유니클로는 오프라인에서 톱에 해당하는 업체"라며 "무신사는 오프라인을 유니클로는 온라인이라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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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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