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종석 헌법재판소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르면 4일 대규모 개각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개각 대상으로는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등 총 10여 곳이 거론됩니다.
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2기' 출범을 위한 참모진 개편에 나선데 이어 '2기 내각 체제'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10여명 교체 가닥, '2기 내각' 초읽기
개각 대상은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국가보훈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중소벤처기업부·농림축산식품부·고용노동부·해양수산부 등 입니다. 지난달 28일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비공개 자리에서 "다음 주부터 떠나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집니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 출신의 장관들이 대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개각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내각을 실무형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입니다.
현재 개각 하마평을 보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후임에는 최상목 전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유력합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후임으로는 심교언 국토연구원장이 하마평에 올랐습니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 후임에는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이영 중기부 장관 후임에는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후임으로는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유력하며, 과기부 장관 후보자로는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 총장, 유지상 광운대 총장 등이 언급됩니다. 다만 여성가족부 장관은 김현숙 장관의 유임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거취에도 이목이 집중되는데,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에 따른 경질성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한동훈 '원포인트' 교체 관측…이동관 후임도 주목
이번 개각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포함되느냐도 주목도가 높습니다. 최근 한 장관에 대한 총선 역할론이 커지고 있는데, 이번 개각에서는 빠지고 연말이나 연초에 '원포인트'로 교체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출마를 위한 법적 공직자 사퇴 시한은 내년 1월 11일인데, 단독 교체로 출마 효과를 극대화시킨다는 겁니다.
한 장관의 후임으로는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과 강력·특수통 검사 출신인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인사 파동에 따라 지도부 전원이 경질된 이후 아직 후임을 찾지 못한 국가정보원장에는 김용현 현 대통령실 경호처장과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천영우 한반도 미래포럼 이사장 등이 거론됩니다.
여기에 지난 1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국회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자리에서 내려오면서 후임 방통위원장 지명 여부도 주목됩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