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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14일 16:5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의료기기 전문 기업
플라즈맵(405000)이 기업공개(IPO) 당시 공개한 실적 전망치와 멀어지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당초 플라즈맵은 자본잠식 상태로 상장해 공모자금과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일시적으로 자본잠식에서 벗어났지만, 올해 결손금이 확대되면서 다시 자본잠식에 빠졌다. 플라즈맵은 수주잔고 반등, 채권 회수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사진=플라즈맵 홈페이지)
상장 1년 됐지만 목표 매출 미달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플라즈맵의 3분기 기준 매출액은 89억원으로 나타났다. 플라즈맵이 올해 400억원 매출을 달성하고 흑자전환을 전망했던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수치다.
플라즈맵은 지난해 10월 기술성장기업으로 코스닥에 진출했다. 당시 플라즈맵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매출 200억원, 올해 400억원을 전망했다. 여기에 올해는 흑자전환을 통해 영업이익률 0.6% 달성을 목표했지만 현재 크게 벗어난 상황이다.
플라즈맵의 지난해와 올해 실제 매출을 살펴보면 각각 133억원, 89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손실도 174억원, 15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하지 못했다. 플라즈맵 측은 단가 상승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과정 때문에 목표 매출과 실제 매출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플라즈맵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 일부 계약 건들을 홀딩한 과정이 올해 상반기에 있었다"라며 "아무래도 제조업이다 보니 판매 단가를 올리는 과정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계약 변경이 필요하다 보니 매출을 일으키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자본잠식률 6.25%…관리종목 피할 수 있나
플라즈맵은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는 상황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결손금이 악화되면서 현재 자본잠식 상태라는 것이다. 플라즈맵은 당초 자본잠식 상태로 상장하면서 공모자금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잠시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면서 현재 자본잠식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자본잠식은 자본금보다 자본총계가 더 적은 상태를 말한다. 상장한 후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가면 예외 없이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실제 플라즈맵의 상장 당시 증권신고서를 살펴보면 자본금과 자본총계는 각각 79억원, 60억원으로, 자본잠식률 24.05%인 상태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플라즈맵은 IPO를 통해 공모자금 124억원 모집하면서 간신히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총 모집금액 가운데 8억8550만원(액면가액 500원*177만1000주)가 자본금으로 유입됐고, 나머지 115만1150만원이 자본잉여금에 반영됐다. 이에 자본금 89억원, 자본총계 94억원으로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상장 이후에도 영업손실이 계속되면서 결손금으로 누적돼 다시 자본잠식에 들어갔다. 이에 플라즈맵은 올해 상반기에만 2번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지난 1월과 6월에 각각 30억원, 55억원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자본잠식 완화 효과를 기대했다. 그러나 3분기말 기준 자본잠식률 6.25%(자본금 96억원, 자본총계 90억원)에 그친 상태다.
플라즈맵 관계자는 자본잠식 완화 방향에 대한 <IB토마토>의 질문에 "회사에서는 이를 방어하기 위한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수주잔고 확대에 매출채권 회수…4분기까지 지켜봐야
다만, 플라즈맵은 현재 넉넉한 수주잔고를 보유한 상황에서 추가 수주계약이 이뤄졌기 때문에 기간 내에 납품이 이뤄진다면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플라즈맵 측은 올해 4분기에 장기 매출채권을 회수하면서 재무구조 안정화를 만들 수 있다는 입장이다.
플라즈맵은 최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과거 수주계약 중 저수익 계약의 단가와 물량을 조정하고 신규 제품으로 계약을 전환하는 방법을 택했다. 여기에 최소주문수량(MOQ)이 미달성된 계약에 대해 계약 해지와 비독점 전환을 진행하고 국내 및 아시아 시장에서 저수익성 계약의 90% 이상을 계약조건 현실화 또는 무효화했다. 이에 현재 수주잔고 70% 가량을 북미·유럽 지역 고객으로 변경하면서 3분기말 기준 수주잔고 1700억원을 확보했다.
여기에 플라즈맵은 올해 4분기 동안 장기매출채권의 50% 이상을 회수하면서 재무구조 안정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플라즈맵의 3분기 기준 12개월이 초과된 매출채권은 65억원 수준이다. 전체 매출채권 95억원 중 68.4% 수준이다.
윤삼정 플라즈맵 대표는 "올해 상반기에 신제품 출시와 함께 국내외 판매채널 개발에 집중하여 수익률을 크게 개선하였고, 최근에 수주잔고도 반등하고 있다”라며 “신규 제품 출시와 함께 계약 변경으로 지급이 늦어지고 있던 다수의 채권들이 회수되면서, 4분기에만 50% 이상의 장기 매출채권을 회수하면서 재무적으로도 안정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