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로 입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4일(현지시간) 북한의 연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김 차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오판을 하면 어떻게 초기에 확고하게 제압하느냐를 모색하는 것이 확장억제"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1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제2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에 참석하는 김 차장은 "탄도미사일 길이가 짧건 길건 거기 핵을 실으면 그것이 우리에 대한 핵 위협과 핵 공격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NCG는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때 합의한 확장억제(핵우산) 실행력 강화를 위한 한미 간 협의체입니다. NCG회의는 지난 7월 서울에서 출범해, 워싱턴에서 2번째 회의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김 차장은 북한이 연내 탄도미사일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는 정황을 입수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 이상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 차장은 "지난 5개월간 여러 대면, 온라인 회의를 가졌기에 목표가 많이 달성돼 가고 있고, 목표의 핵심은 확장 억제를 일체형으로 구축하는 문제"라며 "정보교환이나 공동 기획, 공동 집행에 있어서 구체적 성과가 이뤄지고 있어 그것을 확인하고 다음 절차를 모색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김 차장이 언급한 ICBM은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핵탄두를 날릴 수 있는 투발 수단이기도 합니다. 북한이 지난달 21일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 역시 ICBM과 거의 동일한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관련해 그는 "한미일 간에 북한 미사일 정보 시스템이 완성 단계에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 국방부는 한미일 3국의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 연내 공유 방침을 재확인한 바 있습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 승리 이후 북한의 핵무기를 현재 상태로 동결하고 추가 개발을 막는 대가로 경제적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서는 "특정 정치인이 과거에 (말)했던 것과 실제 나중에 할 수 있는 것이 다르기에 지금 섣부르게 평가하기는 매우 이르다"고 답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