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국내 통신 3사가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3사 합산 매출 58조원 돌파, 영업이익도 4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다만 그동안 실적 성장을 견인해온 5G 서비스 가입자 순증이 줄면서 이익 감소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통신 3사가 인공지능(AI)을 필두로 비통신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신사업에서의 성과 도출이 중요해 보입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통신 3사 합산 매출액 추정치는 58조2269억원, 영업이익은 4조5077억원입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 2.8%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최대 이익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5G 서비스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5G 관련 통신사들의 설비투자 규모가 이전보다 크지 않고 마케팅 비용도 안정화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주력인 유무선사업에서 5G 가입자가 꾸준히 늘며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됐지만, 올해부터는 5G의 이익 기여가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해 말부터 5G 가입자 순증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는 3191만3249명으로 전월 대비 43만3646명 증가했습니다. 다만 5G 가입자 순증 규모는 지난해 초 50만명대에서 점점 줄어 6월에는 30만명대까지 떨어진 바 있습니다. 보급률이 높아지는 만큼 가입자 순증은 둔화되는 추세입니다.
서울 시내 한 이동통신 판매점의 간판에 통신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가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의 통신비 인하 기조에 맞춰 출시된 중저가 요금제도 수익성 둔화 요인입니다. 중저가 5G 요금제가 나오기 시작하면 이동전화 가입자 당 평균매출(ARPU)가 하락할 수 있습니다. 하나증권은 통신 3사의 올해 평균 이동전화 ARPU 하락률을 2%, 내년에는 4% 이상으로 전망했습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이동전화 매출액 및 제반 경비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여 올해(2024년) 연간 실적 우려를 키울 수 있다"라며 "규제 상황도 좋지 않은데, 특히 3만원대 5G 요금제와 5G폰에 LTE 요금제를 적용하는 방식은 통신사 ARPU 하락을 이끌 수 있어 부담"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통신업계는 AI를 앞세워 비통신 분야를 확장하고 있는데요, 신사업 성과를 가시화하는 것이 과제입니다. SK텔레콤은 AI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한 'AI 피라미드' 전략을 공개했고, 오는 2028년까지 AI 매출을 전체 매출의 36%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KT는 'AI 풀스택' 전략으로 작년 가을 거대언어모델(LLM) '믿음'을 공개했고, LG유플러스도 통신 맞춤형 생성형AI '익시젠'을 개발, 빠르면 올해 상반기 중 익시젠 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예정입니다. 통신 3사 CEO들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도 AI와 디지털전환(DX)의 성과를 강조한 바 있습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관련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통신사들은 5G 이외 다양한 신사업을 통해서 매출 성장을 도모하고자 노력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