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아반떼 생산 멈춘 현대차, 친환경차 공장 전환 속도

울산3공장 코나·투싼 하이브리드 생산
아산공장 아이오닉7 생산 준비 돌입
미국·울산에 전기차 전용 공장 설립
2030년 전기차 200만대 목표…배터리 확보 관건

입력 : 2024-01-08 오후 2:37:41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현대차(005380)가 베스트셀링카인 그랜저와 아반떼 생산까지 멈춰가며 친환경차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라인 바꿔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생산에 나서는데요. 미국과 국내에 전기차 전용 공장 완공도 앞두고 있어 현대차 공장이 점차 친환경차 위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달 초부터 중순까지 울산3공장 가동을 멈추고 라인공사를 진행합니다.
 
현대차 울산3공장에서 직원이 아반떼를 조립하고 있다.(사진=현대차)
 
울산1공장에서 생산하는 코나 하이브리드와 5공장에서 생산하는 투싼 하이브리드를 3공장에서도 생산하기 위해서인데요. 이 기간 동안 3공장에 생산되는 아반떼(하이브리드, N, N라인 등) 생산이 중단됩니다.
 
코나와 투싼은 지난해 국내 전체 판매량 중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이 각각 40.1%, 43.3%에 달했습니다. 2022년 대비 각각 13.8%p, 11.5%p 오르며 하이브리드 수요가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또 현대차는 이달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아산공장 합리화 공사를 진행합니다. 전기차 생산을 위한 설비 공사로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오닉 7이 생산될 예정입니다.
 
아산공장은 현대차의 대표 모델인 그랜저, 쏘나타와 아이오닉 6가 생산되는 곳입니다. 공사 기간 동안 세 차종 생산은 중단됩니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완성차 3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데는 전기차 시장에서의 높은 입지와 함께 하이브리드 시장에서도 성공적인 대응을 펼쳤기 때문이라고 자평하는데요.
 
현대차 아산공장 전기차 고전압 배터리 조립 공정.(사진=현대차)
 
현대차·기아는 2025년 출시를 목표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고성능 엔진과 결합될 예정으로 연비 측면에서도 획기적인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기차의 경우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올해 40만대에 이어 2026년 94만대, 2030년 200만대를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 공장 전기차 생산 비중도 지난해 14%에서 2026년 24%, 2030년 36%로 끌어올릴 방침입니다.
 
이에 맞춰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공장의 성격도 바꾸고 있는 것인데요. 기존 공장의 개조를 넘어 신규 전기차 생산 공장도 잇따라 세웁니다.
 
당장 올해 말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이 가동을 시작합니다. 당초 2025년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올해로 앞당겼습니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현대차그룹의 아세안 전기차 시장 거점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현재 전기차 증산을 위한 인도네시아 공장 설비 공사를 진행 중으로 생산 모델을 기존 아이오닉 5에서 코나EV까지 2종으로 늘립니다. 국내에는 내년 울산에 전기차 전용 공장이 들어섭니다. 이를 통해 2030년 현대차는 11개, 제네시스 6개 등 총 17개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셀 합작공장 전극공정을 점검하고 둘러보는 모습.(사진=현대차)
 
업계에선 현대차가 테슬라와 경쟁하기 위해선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함께 배터리 물량 확보가 필수라고 지적합니다. 현대차가 2030년 전기차 200만대를 판매하기 위해선 170GWh 규모의 배터리를 확보가 필요한데요. 
 
우선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한 인도네시아에 베터리셀 공장이 올해 가동됩니다. 전기차 연간 15만대에 적용할 수 있는 10GWh 규모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입니다. 내년년 이후 적용 예정인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의 50%를 조달한다는 계획이죠.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현대차가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잡으려면 내재화로 갈 수밖에 없는데 과연 배터리 업체들보다 더 좋은 배터리를 만들 수 있겠느냐가 문제다"며 "변속기와 엔진을 빼고 껍데기만 만들 수만은 없는 만큼 배터리 업체들보다 언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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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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