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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허찬영 기자]
한화솔루션(009830)이 신재생에너지 사업 부문에서 중장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화솔루션은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사업 부문에서 연간 매출 21조원, 영업이익 2조3천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3분기 신재생에너지 사업 부문에서 세제 혜택을 제외하면 사실상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최대 시장으로 평가받는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향후 업계에서는 한화솔루션의 영업이익이 차츰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부와 달리 삐끗한 태양광 사업
한화솔루션은 지난 2021년 초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장기 목표는 2025년까지 연간 기준 매출 21조원, 영업이익 2조3000억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장기 목표 선언 이후 한화솔루션의 영업이익은 매년 들쑥날쑥하다 최근 들어 다시 하락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983억원이다. 이는 3368억원을 기록했던 2022년 동기 대비 3분의 1 가까이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3930억원에서 2조9258억원으로 9.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3분기 206억원을 기록해 2022년 동기 1386억원 대비 85.1% 정도 줄었다.
한화솔루션의 영업이익이 급감한 배경에는 전방산업인 태양광 업계의 불황으로 태양광 모듈 판매량이 줄고 판매 마진까지 축소되면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큰 타격을 줬기 때문다. 한화솔루션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부문만 보면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347억원으로 2022년 동기 1972억원에 비해 82.4% 감소했다.
그러나 한화솔루션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부문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를 제외하면 사실상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IRA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350억원의 세액공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분기 신재생에너지 사업 영업이익과 세액 공제된 내용을 합해보면 세액공제액이 3억원 많다. 따라서 신재생에너지 사업 부문은 사실상 3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화솔루션은 암울한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 미국 대규모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인 ‘솔라허브’ 건설의 일부 계획을 앞당기기로 했다. 태양광 최대 시장으로 평가받는 북미 시장을 본격적으로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사진=한화솔루션)
솔라허브·IRA 등에 업고 반등 노리는 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은 올해 솔라허브 구축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 기준 1.7기가와트(GW) 수준이었던 미국 내 모듈 생산 능력을 올해 상반기까지 5배 늘린 8.4GW로 확대할 계획이다. 솔라허브는 태양광 기초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생산이 가능한 미국 내 최대 태양광 통합 단지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미국 달튼 공장 증설을 마무리해 기존 1.7GW에서 5.1GW까지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또 오는 4월 중에는 미국 카터스빌 공장에 연간 생산 능력 3.3GW 규모의 잉곳·웨이퍼·셀·모듈 공장을 구축할 예정이다. 미국 내 태양광 모듈 밸류체인을 구축하기 위해 한화솔루션은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 3분기 한화솔루션은 유형자산 취득을 위한 자본적 지출(CAPEX)로 1조6334억원을 썼다. 2022년 동기 대비 155.9%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글로벌 고금리에 위축됐던 미국 내 태양광 시장이 차츰 개선되면서 올해부터는 한화솔루션의 투자가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 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취 규모에도 기대가 쏠리고 있다.
미국 IRA의 태양광 부문 AMPC 규정에 따르면 미국에서 생산된 태양광 모듈과 셀에는 와트당 각각 7센트와 4센트의 세액공제 혜택이 적용된다. 웨이퍼는 제곱미터(㎡)당 12달러, 폴리실리콘은 킬로그램(kg)당 3달러의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다.
태양광 시장 개선, 생산 능력 향상으로 판매량이 늘면서 연간 AMPC 예상 금액도 크게 증가해 한화솔루션의 신재생에너지 부문 수익성이 4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IBK투자증권은 미국 공장 증설과 성수기 효과 등으로 태양광 판매 물량이 전 분기 대비 약 20% 증가했고, 900억원 수준의 AMPC 효과가 반영돼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4분기 신재생에너지 부문 영업이익은 178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14%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북미에 진출함에 따라 시장이 커질 것이고 이로 인해 IRA 세액공제 혜택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라며 "미국에서의 셀·모듈 제조·판매 사업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허찬영 기자 chanyeong66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