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의 새로운 중저가폰 '갤럭시A1' 시리즈가 이르면 다음 달 국내에 출시될 전망입니다. A1 모델이 국내 출시되는 것은 1년 7개월 만으로, 가격은 플래그십폰 '갤럭시S' 시리즈의 3분의 1수준인 30만원대로 점쳐집니다.
11일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모델명 'SM-A155N' LTE 단말기에 대한 국내 전파인증을 마쳤습니다. 이 모델은 삼성전자가 최근 베트남과 인도, 필리핀 등에서 먼저 공개한 갤럭시A15입니다. 전작인 A14는 한국에서 정식 판매되지 않았고, 더 이전 모델인 A13은 지난 2022년 7월 국내 출시가 이뤄졌습니다.
삼성전자는 해외에서 갤럭시A15를 LTE와 5G 네트워크 두 가지 모델로 선보였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국내용으로 LTE 모델 인증 절차만 밟은 상태입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경우 LTE 모델은 대만 미디어텍의 '헬리오 G99'을, 5G 모델은 '디멘시티 6100 플러스'를 채택했습니다.
사양을 살펴보면 갤럭시A15 LTE 모델은 '4GB(램)+128GB(스토리지)'와 '8GB+256GB' 두 가지 버전으로 구성됐습니다. 6.5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25W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5000mAh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했습니다. 개인식별번호(PIN), 비밀번호, 패턴 등을 보호하는 모바일 기기용 보안 칩(IC) 'EAL5+'와 보안 솔루션 '녹스 볼트'도 탑재했습니다.
갤럭시A15 LTE가 국내 전파인증을 통과했다는 것은 출시가 임박했다는 의미입니다. 보통 제품 출시는 전파인증을 마친 뒤 2~3주 후에 이뤄집니다. 이에 따라 A15는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정식 출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출고가는 필리핀 기준 4GB+128GB 모델은 9990페소(약 23만4000원), 8GB+256GB 버전은 1만3990페소(32만7000원)로 책정됐습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A1 모델은 초저가 라인업인 'A0'을 제외하고, 갤럭시 A시리즈에서 가장 저렴한 스마트폰으로 분류됩니다. 낮은 가격대를 무기로 인도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남미 등 신흥국 시장에서 특히 수요가 높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전작인 A14는 지난 2022년 세계 베스트 셀러 중 하나로 등극했으며,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판매량 1위를 차지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올해 들어 국내에 중저가폰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달 5일에도 출고가 44만9900원의 '갤럭시A25 5G'를 출시했습니다. 갤럭시A2는 A1보다 한 단계 높은 라인업입니다. A25는 LTE와 5G를 모두 지원하며, A15보다 조금 더 큰 6.6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습니다. 배터리 용량은 5000mAh입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1~3월) 중저가폰 갤럭시A15와 갤럭시A25에 이어 플래그십폰 '갤럭시S24' 시리즈까지 출시하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달 17일 미국에서 '갤럭시 언팩'을 열고 S24를 공개한 후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정식 출시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다만 삼성전자는 갤럭시A보다 갤럭시S 판매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홍보를 덜 해도 수요가 꾸준한 중저가폰과 달리 고가폰은 출시 3개월이 지나면 판매량이 급격히 떨어지는 편입니다. 갤럭시에 중저가 이미지가 씌워지는 점도 부담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은 아이폰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수요를 휩쓸고 있어 삼성전자는 중저가폰 마케팅에 힘을 점차 줄여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