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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가 현지시간으로 12일 막을 내렸습니다. 지난해 챗GPT가 촉발한 인공지능(AI)이 전 산업 영역에 적용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물론 스타트업들도 AI 기반 로봇과 제품을 쏟아냈습니다. 공통점은 막연했던 AI가 이제는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주최측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올해 4000여개 기업, 13만명의 관람객이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올 행사를 관통하는 주제가 AI인만큼 글로벌 기업들은 AI 기능을 입은 로봇과 제품을 대거 선보였습니다.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는 생성형 AI 기능 기반의 AI 로봇을 각각 ‘볼리’, ‘스마트홈AI 에이전트’으로 공개하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습니다.
두산그룹 계열사 두산밥캣도 AI 기술을 적용한 무인 전기 굴절식 트랙터 ‘AT450X’을 CES에서 업계 최초로 선보였는데요. AI가 장애물을 판단해 스스로 경로를 바꾸거나 잡초와 작물을 구분하는 제품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재활용품을 종류별로 스스로 분류하는 협동로봇 솔루션 ‘오스카 더 소터’와 인간의 표정을 읽고 이를 분석하고 그에 맞는 칵테일을 제공하는 AI 기능을 담은 협동로봇을 공개했습니다.
한국 스타트업들의 약진도 두드러졌습니다.
보행 보조 웨어러블 로봇 ‘윔’은 AI 기능 기반으로 착용자의 보행·자세 정보를 데이터화해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근골격계 정보를 분석, 이 데이터로 지원·운동모드를 선택해 근력강화를 돕습니다. 특히 위로보틱스을 포함해 국내 최대 규모의 창업 경진대회인 '도전! K-스타트업 수상팀들 △네이션에이 △토트 △더데이원랩 △마이크로시스템 △링크솔루텍 △인투시 등 6곳은 'CES 혁신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올해 CES를 관통하는 주제가 AI인만큼 AI 기술 기반의 제품들이 주를 이뤘지만, TV와 같은 가전 영역에서도 혁신 기술이 이뤄졌습니다. 특히 TV 시장에서 전통 강자인 삼성·LG전자의 기술력이 각광을 받았습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삼성 AI 로보 볼리, LG전자 AI 로봇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삼성전자 투명 마이크로LED, 하이센스 미니LED TV, TCL QD 미니LED TV, LG전자 무선 투명 OLED TV. (사진=뉴스토마토 오세은)
LG전자는 77형 투명 OLED TV를 선보였고, 삼성전자는 투명 마이크로LED를 공개 했습니다. 투명이기 때문에 전원을 껐을 때는 화면 뒤가 보여 기존 TV의 단순 기능인 시청을 뛰어넘어 공간에서의 TV 역할까지 제시했습니다.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LCD 일종의 미니 LED TV를 앞세워 ‘진정한’ 의미의 혁신이 반영된 제품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TCL은 대화면 디스플레이 다음 세대는 퀀텀닷미니 엘리디라고 소개했습니다. 글로벌 TV 출하량 세계 2위를 주장하는 하이센스는 1만니트(nit·1니트는 촛불 한 개의 밝기) 밝기의 110형 미니 LED TV 신제품(110UX)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TCL과 하이센스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사이에 부스를 나란히 꾸렸지만 한국기업만큼 대규모 인파가 몰리지는 않았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만 여전히 중국이 집중하는 시장은 여전히 LCD"라며 "미니LED로 휘도(밝기) 등을 올릴 수는 있겠지만 올레드와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기술 혁신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개막 당일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전·오후 부스를 둘러보며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직접 나서기도 했습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가운데)과 박지원 그룹부회장(왼쪽)이 10일(현지시간) CES 2024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를 찾아 두산 부스에서 AI칵테일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두산)
미국 라스베이거스=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