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 트럼프 '리턴매치' 스타트…누가 되든 '대북정책' 시험대

2020년 이후 4년 만에 대결 가능성…미 대선 결과 따라 '국제정세' 급변

입력 : 2024-01-15 오전 6:00:00
조 바이든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신태현·최수빈 기자] 백악관을 향한 미 대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리턴 매치'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11월5일 미 대선 결과에 따라 국제정세가 급변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정치·안보 지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백악관의 주인이 누가 되든 북핵 문제를 둘러싼 실타래를 풀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막 오르는 미 대선…3월 '슈퍼 화요일' 분수령
 
미 대선은 오는 15일(현지시간)에 공화당의 코커스(당원 대회)로 막을 올립니다. 민주당은 2월3일에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프라이머리(예비 선거)에 들어갑니다. 양당은 50개주와 워싱턴 D.C.를 순회하면서 내부 선거전을 벌입니다. 공화당은 △1월23일 뉴햄프셔주 △2월8일 네바다주 △2월2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2월27일 미시간주 △3월2일 아이다호주 및 미주리주를 돕니다. 민주당 역시 2월6일에 네바다주, 2월27일 미시간주에서 프라이머리를 엽니다.
 
이후 양당은 '슈퍼 화요일'이라고 불리는 3월5일에 15개 주에서 각각 경선을 치르는데요. 1월과 2월에 걸쳐 누적된 주별 경선 결과가 이날 15개주 결과와 합산되기 때문에 '슈퍼 화요일'이 최종 결과에 있어 사실상의 반환점이 됩니다. 이어 공화당은 7월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 민주당은 8월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각각 전당대회를 열고 대선 후보를 선출합니다. 양당 대선 후보는 9월16일, 10월1일, 10월9일 토론을 한 후 11월5일 대선 본선에 임합니다.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민주당의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대결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여기에 무소속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뛰어들어 3자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오는 15일 치러지는 공화당의 첫 경선은 아이오와에서 치러집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첫 경선에서 당내 주자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추격을 뿌리치고 과반 득표를 해 '대세론'을 형성할지가 주목할 만한 점입니다. 또 당내 2위 싸움도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헤일리 전 대사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사퇴하면서 지지층이 일부 겹치는 헤일리 전 대사가 더 유리해졌다는 평이 나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3월18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트럼프 집권시 대북정책 변화...한반도 분수령
 
미국 대선 결과는 대북 정책 방향과 한국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전망입니다. 그렇기에 미국 대선에 국내의 이목이 쏠리는데요. 다만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중 누가 당선되든 북핵 위협과 북한 내부 인권 문제 해결에 대한 진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 문제에 대해 상황 관리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북한이 스스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기만 기다리면서 상황 진전과 악화도 없는 모습입니다. 또 이른바 '전략적 인내' 혹은 '전략적 무시'를 취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전략적 인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미국의 대북 정책으로 동맹국과 협력을 통해 북한을 철저히 압박하고 제재하는 전략입니다. 특히 한미일 3각 공조에 기반한 한반도 정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한다면 대북정책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습니다. 재임 시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3번이나 만났는데요.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핵 보유를 용인한 채 핵 동결의 대가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협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줄곧 한미 동맹에 큰 비중을 두고 북한과 접촉하지 않았는데요.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윤 대통령의 외교 기조를 재조정해야 할지를 놓고 난감한 상황에 처할 전망입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북미 관계는) 지금까지의 대결 국면에서 대화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다"며 "그렇게 된다면 윤석열정부의 외교 기조는 상당히 소용돌이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주용·신태현·최수빈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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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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