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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1월 12일 18:0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현대제철(004020)이 채무 상환을 위해 총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앞서 같은 등급인 신용등급 AA급 우량채의 흥행 릴레이가 이뤄지면서 현대제철의 발행 성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사진=현대제철)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제138-1회차(200억원), 138-2회차(2200억원), 138-3회차(6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모집 총액은 3000억원으로 각각 2·3·5년물 채권이다. 주관회사는 KB증권,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005940), 한국투자증권 4개사다.
오는 15일 진행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전자등록총액, 모집총액, 발행가액, 이자율, 발행수익률이 결정될 예정이다. 모집총액은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KIS자산평가·한국자산평가·나이스피앤아이·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에서 최초 증권신고서 제출 1영업일 전에 최종으로 제공하는 현재제철의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은 2년물 3.823%, 3년물 3.832%, 5년물 3.948%다. 수요 예측 이후 -0.20%p. ~ +0.20%p.를 가산한 이자율이 적용될 예정이다.
앞서 2500억원 발행을 목표로 하던 LG유플러스(AA0)의 경우 수요예측 당시 1조7100억원이 몰렸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AA-)는 목표금액 2000억원 보다 7배 만은 1조4200억원이 몰린 바 있다. 한화솔루션(AA-)과 KCC(AA-)에도 1조3000억원 이상이 몰리며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중국과 일본산 수입재 증가에 따른 후판과 열연 수요 판매량이 감소하고 판가가 하락하면서 외형과 수익성이 꺾였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9조8106억원을 기록하며, 직전연도 동기(21조3606억원)과 비교해 7.2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2021년 10.71%에서 2022년 5.91%, 2023년 3분기 말에는 5.19%로 하락했다.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2020년까지만 해도 부채비율은 108.7%였으나, 2021년 102.9%, 2022년 92.4%, 지난해 9월 78.2%로 지속 감소했다. 유동성의 경우 지난해 9월 말 단기성차입금 2조9525억원을 기록해 현금성자산 2조1168억원을 넘어섰지만, 현대제철이 보유한 유형자산과 투자자산은 각각 17.5조원과 3.1조원에 달해 대체 자금 조달 능력은 우수한 편이다.
공동대표주관회사인 KB증권 등은 인수인의 의견을 통해 "현재 현대제철의 수익성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향후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인플레이션 우려 등 부정적인 거시경제 변수들이 부각되고 있다"라며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한 차입금 축소 경영을 유지하고 있으나, 향후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하거나 동사의 수익성이 부진하게 나타날 경우 차입금 증가로 인한 재무 부담이 확대될 위험이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