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택시 '주춤'…LPG로 회귀?

전기택시 신규등록 대수 전년 대비 20.4% 줄어
높은 차량가격 및 긴 충전시간 걸림돌
올해 8세대 쏘나타 LPG 택시 출시 예정
전기택시 환경개선 효과 커 정부 지원 강화 필요

입력 : 2024-01-18 오후 3:51:26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자 빠르게 늘어났던 전기 택시 역시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액화석유가스(LPG) 택시 대비 높은 차량 가격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올해는 단종됐던 현대차(005380)의 쏘나타 택시가 다시 출시되는 만큼 LPG 택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지 주목됩니다.
 
1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 택시 신차 등록 대수는 1만2552대로 전년 대비 20.4% 감소했습니다.
 
연료별 택시 신차등록 대수.(그래픽=뉴스토마토)
 
2022년 1만5765대로 2021년 대비 216% 급증한 것과 대비되는데요. 지난해 신규 등록 전기 택시 비율도 35.6%로 전년 대비 3.1%p 줄었습니다.
 
전기 택시는 보조금을 적용받더라도 LPG 택시보다 1000만원 이상 비싸지만 세금과 유지비가 저렴하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하지만 전기 택시의 대다수는 개인택시인데요. 신규 전기 택시 가운데 법인택시 비중은 10% 수준입니다. 택시 사업자들은 충전 인프라 구축 비용과 함께 충전에 최소 수십 분 이상 걸리는 데 따른 차량 유휴 시간 증가 등을 이유로 전기 택시 전환을 꺼리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전기 택시는 부제(휴업일)가 없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는데 지난해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택시 부제가 해제되면서 차별화 포인트가 사라졌습니다. 
 
전기 택시는 승차감 면에서도 불편한다는 지적이 승객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데요. 전기차 특유의 회생제동 때문에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속도가 급격히 줄어드는 데 따른 울컥거림으로 피로를 호소합니다.
 
단종된 LF 쏘나타 택시.(사진=현대차)
 
전기 택시에 대한 거부감은 LPG 택시로 다시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데요. 특히 올해는 쏘나타 택시가 재출시됩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8월 아산공장에서 만들던 7세대 쏘나타 택시 생산을 중단했는데요. LPG 차량보다 전기차 생산에 역량을 집중시켜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택시 업계는 7세대 쏘나타 택시 단종 이후 후속 모델을 요구했습니다. 국내 유일한 중형 LPG 모델이었던 쏘나타 택시가 단종됨에 따라 전기 택시 또는 대형 차량(그랜저 택시)을 살 수밖에 없어 구매 비용이 늘어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에 현대차는 8세대 기반의 쏘나타 택시를 중국 베이징공장에서 생산한 뒤 들여오기로 했습니다. 오는 3월께 출시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G모빌리티 코란도 EV 택시.(사진=KG모빌리티)
 
또 르노코리아 LPG 모델인 QM6와 SM6 LPe를 택시 차량으로 구매하는 고객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QM6 LPe는 택시 전용 모델이 없음에도 높은 공간 활용성과 경제성 등이 입소문을 타며 택시 모델로 선택하는 고객들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업계에선 결국 전기 택시 비중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주행거리와 배출가스 등을 고려하면 전기차 활성화에 전기 택시가 우선일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가 전기 택시 보급 확대에 적극적인 이유인데요. 환경부는 내년까지 전기·수소 택시 10만대를 보급할 계획입니다. 전기 택시 차종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기아(000270)는 2022년 택시 전용 모델인 '니로 플러스'를 내놓는 등 앞으로 다양한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모델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KG모빌리티(003620)는 오는 6월 코란도 EV 택시를 출시합니다. 1회 충전 403km 주행거리에 보조금에 따라 2000만원대 구입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택시를 전기차로 전환하면 환경 개선 효과가 승용차보다 훨씬 큰 만큼 세제 혜택 강화 등 법인택시에 맞는 지원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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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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