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북핵 대표 협의…"북 쇄국정책, 스스로 해쳐"

미 북핵 수석 대표 "전제조건 없이 북한 만날 준비 돼 있어"

입력 : 2024-01-18 오후 6:08:35
나마즈 히로유키 (왼쪽부터)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정 박 미국 국무부 대북고위관리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수석대표협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가 18일 최근 북한의 한반도 긴장 조성 행위와 관련해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시대착오적 시도는 스스로를 해치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라고 규탄했습니다.
 
우리 측 북핵 수석대표인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 대표 협의에 앞선 모두 발언에서 "'전쟁이냐 평화냐'를 협박하는 종래의 전술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본부장은 "수년 전부터 북한은 북쪽 국경지대에 장벽과 철조망을 건설하고 내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반동사상문화배격법 등 외부 문화, 언어, 정보를 유입·확산시키는 사람들을 혹독히 처벌하기 위한 다수의 법령을 제정했다"며 "최근에는 대남 기구들의 폐지 계획을 발표하는 등 한미에 책임을 전가하는 낡은 전술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 모든 것은 스스로를 외부 세계로부터 차단하는 데 목적이 잇는 북한판 '쇄국정책'"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것 등을 놓고 "북한 정권 스스로가 반민족적이고 반역사적 집단이라는 사실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북한의 계속되는 위협과 도발에 대응해 우리는 억제를 강화할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이 우리 사회를 교란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단념시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우리는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행위에 대항해 국제사회의 집단적 의지를 제시한 의무를 준수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면서도 "동시에 우리는 대화의 길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했습니다.
 
미국 측 북핵 수석대표인 정 박 대북고위관리는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적대의사를 전혀 품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어떠한 전제조건도 없이 북한을 만나 상호 관심사에 관한 모든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날 한미일 3국은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지난 15~17일 방러 등 북러관게 동향에 대해 평가하고 공조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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