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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성중 기자]
현대건설(000720)이 ‘조 단위’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를 보유하고 있지만, 우수한 분양성으로 부담을 돌파할 전망이다.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사옥.(사진=뉴시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지난해 9월 말 별도 기준 PF 우발채무 총액은 5조2000억원이다. 이 중 미착공사업의 비중은 78.1%로 4조원에 달한다.
서울 내 대규모 정비사업지의 시공권을 다수 보유한 현대건설의 특성상 대규모 보증은 필연적이다. 서울 방배5구역과 한남3재정비촉진구역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 가양동 CJ 부지와 같은 지역 이마트 부지 등 대규모 신용보강을 제공한 프로젝트들의 본PF 전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가양동 CJ 부지의 경우 최근 개발 관련 인·허가가 완료돼 연내 본PF 전환이 유력해 보인다.
최한승 한국기업평가 실장은 “현대건설의 미착공 PF는 서울을 포함해 수도권 비중이 86.0%로 지역별 분포 수준이 우수하다. 정비사업의 특성상 미분양에 따른 우발채무 현실화 리스크는 낮은 편”이라며 “PF 우발채무의 질적 구성, 자봉완충력 등을 고려할 때 위험 수준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평가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6년부터 실질적 ‘무차입 경영’을 지속해 왔지만, 운전자본부담 확대로 현재는 순차입금 964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22년 이후 운전자본투자가 감소하며 잉여현금흐름(FCF)이 연 1조원 내외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대형 주택 프로젝트가 연기되고 해외 플랜트의 마일스톤이 미도래하는 등 대외적 환경 변화로 FCF는 지난 2022년 –4504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에도 –1조3712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 같은 영향으로 지난 2022년까지 순차입금 –1조1267억원을 기록하다가 지난해에는 순차입 기조로 돌아섰다. 그럼에도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13.9%, 차입금의존도는 14.7%로 우수한 수준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62조2000억원 규모인 풍부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향후 안정적인 매출 시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사업 본격화시 더욱 안정적인 영업실적 기록이 기대된다.
다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원가 부담, 고금리 상황 지속, 주택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 건축부문의 원가율 개선 여력이 제한적이고, 주택부문 대비 원가율이 높은 플랜트·인프라 부문의 비중이 점진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실적 변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 실장은 “해외사업의 추가 손실 발생 여부와 수주물량의 채산성 확보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며 “2015년 이후 수주 단계에서 강화된 리스크 관리 적용과 예정원가 조정을 통한 손실 요인 선반영 등 리스크 관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도 있어 대규모 손실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