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에 밀린 엔씨, 신작 부담 가중

'버섯커 키우기' 이틀째 '리니지M' 제쳐
2023년 4분기 영업익 60억~150억원 전망
엔씨 "게임 역량 강화로 글로벌 시장 공략"

입력 : 2024-01-22 오전 11:19:55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엔씨소프트(036570)의 신작 성과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쓰론 앤 리버티(TL)'의 단기 성과가 아쉬운 상황에서 '리니지M'마저 중국 게임을 상대로 힘겨운 수성전에 돌입했기 때문입니다.
 
22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중국 조이나이스게임의 '버섯커 키우기'가 전날부터 리니지M을 제치고 이틀 연속 구글 매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버섯커 키우기는 최근 유행하는 '방치형 RPG'입니다. 주인공 캐릭터가 화면 상단에서 알아서 싸우는 동안, 하단의 램프를 문질러 얻는 아이템을 계속 갈아입히는 식으로 진행합니다.
 
22일 오전 ‘버섯커 키우기’가 국내에서 구글과 애플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사진=모바일인덱스)
 
방치형 RPG 유행이 언제 끝날지는 모르지만, 엔씨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건 확실합니다. 엔씨의 2023년 4분기 실적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에프앤가이드 전망치는 2023년 4분기 영업이익 15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7.46% 하락했습니다. 삼성증권은 엔씨 영업이익을 전분기보다 62% 줄어든 63억원으로 내다봅니다.
 
시장에선 12월 출시된 TL의 한달 매출 규모를 70억~75억원으로 파악합니다. 게임 출시 한 달 만에 21개었던 서버를 10개로 합친 점, 각각 3만원, 2만원인 성장패스와 배틀패스 중심 BM(수익모델)도 고려한 수치입니다. 삼성증권은 이 추정치 기준으로 TL의 국내 연간 매출을 400억원 수준으로 보고, 해외 연간 총매출 추정치를 기존 1700억원에서 1100억원으로 낮췄습니다.
 
엔씨는 콘솔 경쟁력 강화로 장기전에 나섭니다. PC판에서 콘솔 게임 패드를 지원하는 TL은 2월초 공성전이 예정돼 있습니다. '스톤가드 성'을 차지하기 위한 대규모 PvP(게이머 간 대전)콘텐츠로, 성을 차지한 길드가 누적된 세금 일부를 보상받는 콘텐츠입니다.
 
콘솔판 TL은 아마존게임즈 관할로 연내 세계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상반기 출시될 난투형 대전 액션 게임 '배틀크러쉬'는 닌텐도 스위치와 PC, 모바일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합니다. 아직 출시 일정이 잡히지 않은 '프로젝트M'도 콘솔 게임으로 준비되고 있습니다.
 
엔씨는 현재 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와 IP 경쟁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 방안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PC·모바일 신작으로도 IP 경쟁력을 키울 예정입니다. '블레이드 & 소울' 세계관으로 만드는 수집형 RPG '프로젝트 BSS'가 연내 전 세계 출시됩니다. '프로젝트G'는 하반기 출시 목표로 개발중입니다.
 
엔씨 관계자는 "글로벌을 겨냥해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에서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며 "핵심 경쟁력인 게임 사업과 개발의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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