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계 넷플릭스 만든다…만화진흥위 신설

문체부, ‘만화·웹툰 산업 발전 방향’ 발표
2027년까지 예산 1000억원 목표

입력 : 2024-01-23 오후 1:39:22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정부가 만화·웹툰을 차세대 K-콘텐츠로 보고 넷플릭스와 같은 세계적 플랫폼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 방안을 내놨습니다. 업계가 참여하는 만화진흥위원회는 물론, 한국콘텐츠진흥원 내 웹툰산업팀을 신설하고 '만화진흥에 관한 법률'에 대한 전면 개정도 추진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3일 서울 종로구 아트코리아랩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만화·웹툰 산업 발전 방향'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대책은 작년 11월 콘텐츠 분야 첫 정책발표였던 '영상산업 도약 전략'에 이은 두 번째 정책발표입니다. 
 
만화·웹툰 산업 시장규모는 2022년 2조6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p 성장했습니다. 우리 웹툰 플랫폼의 해외 진출에 힘입어 해외 수출 규모도 1억 달러를 돌파했는데요. 지난 2022년 연평균 수출액 증가율은 만화·웹툰이 27.7%, 콘텐츠산업이 8.3%로 나타나 만화·웹툰 산업이 콘텐츠 산업의 평균 성장률을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체부는 산업 성장기에 발맞춰 만화·웹툰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만화·웹툰 분야를 국가 중심의 전략적인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인데요. 구체적으로 K-만화·웹툰의 세계 시장 선도, 혁신적 미래 성장기반 마련, 선순환 생태계 구축 등 세 가지 전략으로 나눠 과제를 추진합니다. 2019년 이후 5년째 200억원 대인 지원 예산도 2027년까지 1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먼저 문체부는 만화·웹툰계에서 '넷플릭스'와 같은 세계적인 만화·웹툰 플랫폼이 탄생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합니다. 지난해 전 세계 웹툰 플랫폼 매출 상위 5개 중 국내기업 4개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카카오픽코마'는 일본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해외 수익 6억 달러를 기록했고, '네이버웹툰'은 미국 내에서 아마추어 웹툰 작가들의 연재공간인 '캔버스'를 운영하는 등 한국 플랫폼들이 세계 웹툰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데요.
 
내년부터 우리 기업이 진출하고자 하는 해외 시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실제 진출 시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도록 신규사업을 추진합니다. 또 '통역 및 번역 지원' 관련 예산을 10억 원으로 확대했습니다.
 
전문 인력 양성도 지원합니다. '한국영화 아카데미', '게임인재원' 등을 벤치마킹해 창작·산업·번역 인력 양성 사업을 각각 추진하고, 2027년까지 각 양성 사업을 통합한 '(가칭)만화·웹툰 인재 아카데미' 설립을 추진합니다. 
 
올해는 기획·제작 PD 등 산업 인력 양성 과정을 신설하고 2025년부터 IP 창작 인재를 매년 30여 명씩 배출할 소수정예 교육과정을 만듭니다. 내년에는 웹툰에 특화된 번역가를 양성하는 '번역 지원센터'(가칭) 설립도 추진합니다.
 
지원 조직도 강화합니다. 내년 문체부 내 대중문화산업과를 만화웹툰산업과로 개편하고, 올해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만화웹툰산업팀을 신설해 지원 조직을 보강한다. 창작자·업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만화진흥위원회도 3월 안에 발족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2012년 제정된 '만화진흥에 관한 법률'을 '만화·웹툰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로 전면 개정을 추진해 산업으로서 발전할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합니다. 
 
올 가을에는 만화·웹툰계 대표 축제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독자와 작가, 산업 종사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고 축제 기간에는 국제적 권위의 작품상과 산업 종사자들에 대한 상을 수여하는 '국제 만화·웹툰 시상식(가칭)'도 열어 장차 만화·웹툰계의 ‘칸 영화제’와 같은 권위가 있는 시상식이자 축제를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만화·웹툰이 K-팝, 드라마, 게임에 이은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의 차세대 주력 분야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번에 발표한 전략과 추진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현장에서 변화를 체감하도록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책 발표하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사진=연합뉴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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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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